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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0.47% 하락”…외국인 3,356억 순매도에 3,075선 후퇴
경제

“코스피 0.47% 하락”…외국인 3,356억 순매도에 3,075선 후퇴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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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일 외국인의 3,356억 원 순매도와 조선·방산·원전 등 기존 주도 업종 약세에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시장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지수는 장중 한때 1.8% 급락했으나 일부 낙폭을 만회하며 3,075.06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59포인트(0.47%) 내린 3,075.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3,083.82로 출발한 뒤 한때 3,032.47까지 밀렸으나 장 막판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축소했다. 외국인은 전장 매수세에서 하루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고,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약 2,500억 원 규모의 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개인은 2,504억 원, 기관은 792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0.47% 하락 3,075선 마감…‘조·방·원’ 약세에 외국인 순매도
코스피 0.47% 하락 3,075선 마감…‘조·방·원’ 약세에 외국인 순매도

업종별로는 조선(HD한국조선해양 -5.75%, HD현대미포 -6.97%),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 -2.39%, 한화시스템 -4.29%, 풍산 -4.20%), 원전(두산에너빌리티 -1.44%) 등 기존 강세 업종이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또한 NAVER(-3.82%), 카카오(-2.33%) 등 인터넷, 한화(-11.95%), LS(-11.61%) 등 지주사 전반도 내렸다. 반면 삼성전자(1.00%), LG에너지솔루션(1.68%), LG화학(4.80%) 등 화학주, 현대차(1.67%), 기아(1.32%) 등 자동차주, 셀트리온(5.30%), 삼성바이오로직스(0.60%) 등 제약주는 오름세를 보였다.

 

세부 업종별로는 전기가스(-4.16%), IT서비스(-2.11%), 증권(-1.94%), 건설(-1.72%), 금융(-1.52%), 보험(-1.22%) 등이 하락한 반면, 음식료담배(2.17%), 제약(1.80%), 금속(1.19%), 운송창고(0.94%), 섬유의류(0.78%)는 상승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2.8원 오른 1,358.7원을 기록하며, 위험 선호 심리 저하에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 관련 불확실성,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기조, 전날 미국 증시 혼조 양상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맞추기 장세 속에 단기적으로 상승폭이 컸던 업종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며 “무역 협상 시한이 가까워질수록 미국 측의 발언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미 무역협상에 대한 불만 표출 등 리스크 요인이 코스피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했다.

 

코스닥도 약보합세로 782.1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028억 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기관은 각각 1,687억 원, 295억 원 규모로 매수했다. 실리콘투(-8.66%), 리노공업(-3.72%), HPSP(-2.71%) 등 주요 종목이 약세였으며, 제약주(알테오젠 5.37%, 리가켐바이오 6.30%, 셀트리온제약 8.18%)와 삼천당제약(7.06%)은 실적 및 승인 호재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14조6,864억 원, 5조3,923억 원이었으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7조6,767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무역 협상 향배, 정치적 변수, 주도 업종 변동성에 대한 경계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불확실성 확대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고 지적한다. 향후 시장 방향은 글로벌 협상 상황과 주요 업종의 수급 동향에 좌우될 전망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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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외국인투자자#무역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