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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추모 문화제의 촉구”…친오빠 절절한 호소→노동 현실 앞 끝나지 않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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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추모 문화제의 촉구”…친오빠 절절한 호소→노동 현실 앞 끝나지 않은 질문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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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목소리로 화면을 따스하게 물들이던 오요안나는 어느새 우리 곁을 떠났다. 하지만 한 사람을 잃고 남겨진 아픔이 세상을 움직였다. 오요안나의 친오빠는 동생을 기억하는 이들과 함께 적막을 깨고 추모 문화제를 준비하며, 유가족의 깊은 슬픔과 미처 메워지지 않은 정의에 단단히 목소리를 보탰다.

 

오요안나 친오빠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는 6월 10일 저녁, 오요안나를 기억하기 위한 추모 문화제가 열린다고 알렸다. 그는 “동생 오요안나는 분명 MBC의 일원을 넘어 방송의 현장에서 희망을 품어온 노동자였다”고 강조하며, "직장 내 괴롭힘에 무너진 현실과, 고용노동부가 내린 판단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절절히 호소했다. 그는 “MBC가 정한 시간과 공간에서 동생이 일했고, 급여 역시 MBC로부터 받았음에도 노동자가 아니라고 단정 짓는 결과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히며, 진상조사위원회의 결과 비공개와 미온적 태도에 대한 아쉬움과 비판의 뜻을 전했다.

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이번 문화제는 오요안나의 죽음을 기억하는 이들은 물론, 방송 미디어 산업 전반에 존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아픔을 공유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노동 환경을 촉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오요안나의 휴대폰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동료의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삶을 마감하게 된 심경이 담겨 있어, 긴 여운과 사회적 파장을 남겼다. 

 

지난달 MBC ‘뉴스데스크’에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가 알려졌다. 이에 따라 MBC 역시 “오요안나 씨에 대한 괴롭힘의 존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공식 입장을 낸 바 있다. 고용노동부는 약 석 달에 걸친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이 실제로 있었음을 인정했지만, 근로기준법의 엄격한 근로자 기준에 따라 책임자 처벌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MBC는 일부 기상캐스터들과 재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구성원에 대해서는 계약 해지를 단행했다. 방송계 전반에서 직장 내 괴롭힘, 나아가 프리랜서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익 보장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오요안나를 위한 추모 문화제는 남겨진 이들 모두에게 깊은 숙제를 남기고 있다. 

 

한편, 오요안나를 기리는 이번 추모 문화제는 6월 10일 저녁 7시 열린다. 방송 산업 내 달라진 환경을 바라는 목소리는 이날 행사에 더욱 또렷이 울릴 예정이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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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mbc#고용노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