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호투 품었다”…톨허스트, 한화전 7K에 LG 우승 눈앞→매직넘버 1로 단축
저녁 하늘이 붉게 물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정규시즌 끝자락을 기다리는 관중의 숨결이 점점 굵어졌다. 마운드를 밟은 톨허스트는 쉼 없이 이어진 팬들의 응원 속에서 침착하게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긴장된 초반 흐름을 여러 구질로 흔들지 않고 잡아낸 톨허스트의 피칭은, LG에 남겨진 매직넘버의 무게를 조금 더 가볍게 만들었다.
27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결에서 톨허스트는 6이닝 5피안타 2실점 7탈삼진이라는 인상적인 결과를 남겼다. 1회말부터 시속 138㎞의 포크볼로 손아섭을 삼진 처리했고, 직구로 리베라토와 문현빈을 연달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2회에도 흔들림 없이 노시환을 루킹 삼진, 채은성을 내야 뜬공 처리한 뒤 실점 없이 흐름을 유지했다. 4회 무사 2루 위기 역시 빠른 직구와 과감한 승부로 실점 없이 넘겼다.

6회초 2사 2·3루의 고비에는 한화 채은성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2점을 내줬으나, 뒤따라 하주석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편 LG의 타선도 초반 1회 6득점으로 톨허스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공격적인 초반 득점 지원은 경기 내내 투수와 팀 모두에게 안정감을 선사했다.
경기 후 톨허스트는 “지난 경기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준비해 다양한 볼 배합을 시도했다. 공격적인 피칭이 오늘 결과로 이어졌다”며, 특히 1회 타선의 대량 득점에 “편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삼성전 패배 후 볼 배합과 승부 방식에서 달라진 집중력이 인상적이었다. 오늘 경기에서는 그 변화가 확실히 느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호투로 톨허스트는 시즌 6승째를 거뒀고, 최근 8월 4경기 4승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한 상승세와 함께 구위를 빠르게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는 이날 한화에 9-2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앞선 경기 패배의 아쉬움을 떨치고 정규시즌 자력 우승에 단 한 걸음만을 남기게 된 것이다. 남은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LG는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릴 수 있게 된다.
승리의 함성 가득한 밤, 구장을 나서는 선수들과 팬들의 표정이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삶의 크고 작은 승부에서도 흔들림을 이겨내는 마음, 그 여유와 단단함이 그대로 전해진 경기였다. LG트윈스의 마지막 정규시즌 여정은 한층 뜨겁게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