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퀴드 글래스 시대”…애플, iOS 26로 전면 글래스폰 신호탄
애플이 iOS 26에서 선보인 ‘리퀴드 글래스’ UI가 단순한 디자인 개편을 넘어, iPhone의 하드웨어 혁신까지 예고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25)에서 공개된 iOS 26에는 화면 전체를 액체가 흐르는 듯한 반투명 글래스 질감으로 덮는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 표현이 적용됐다. 홈·잠금 화면에서 앱 아이콘, 3차원적 공간 장면 효과까지 지원하며, 아이폰 사용 경험의 직관성과 몰입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업계는 약 12년 만에 구현된 iOS의 대대적 디자인 전환을 ‘차세대 아이폰의 베젤리스(테두리 미니멀) 전략’ 시그널로 본다.
리퀴드 글래스는 기존 평면적인 미니멀리즘 UI를 벗어나, 화면 요소에 물리적 깊이와 유려한 텍스처를 입힌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iOS 26에서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UI 컨트롤이나 주요 콘텐츠가 화면 가장자리에 진입하지 않도록(‘안전 영역’ 철저 준수) 앱을 설계할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이는 최근 앱 개발자 크레이그 호켄베리의 분석처럼, 단순히 시각적 변화가 아니라 미래 하드웨어 변화에 대응하는 일종의 선제 조치로 해석된다.

애플은 과거에도 하드웨어 변화에 앞서 소프트웨어 가이드라인을 개편해왔다. 2017년 iOS 11은 ‘안전 영역 여백(Safe area insets)’ 개념을 도입했고, 이후 노치가 도입된 아이폰X가 출시되며 그 근거가 명확해진 바 있다. 아이패드의 ‘앱 크기 클래스(App size classes)’ 역시, 차기 멀티태스킹 기능 도입 이전에 먼저 도입됐다. 이런 선행적 소프트웨어 변화는 하드웨어 폼팩터 혁신의 사전 신호탄 역할을 해왔다.
iOS 26의 변화 역시, 융합형 OLED 채용·베젤 축소가 본격화되는 2027년 ‘올 글래스’ 아이폰 루머와 맥이 닿아 있다. 디스플레이가 기기 측면까지 감싸는 랩어라운드(wraparound) 구조가 실현될 경우, 화면 경계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미리 보호하는 안전 영역 설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OS 설계 방향성은 미래 하드웨어의 물리적 한계를 넘기 위한 사전 시그널로 볼 수 있다”며 “향후 애플 생태계 전반에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동시 혁신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베젤의 완전 소거, 전면 글래스 디자인은 OLED·터치패널·영상처리 등 첨단 소재·부품 기술 발전과 맞물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디자인 경쟁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국내외 업계는 애플의 차기 디자인 혁신이 실사용자 경험 향상과 시장 경쟁 구도 재편에 어떤 파장을 줄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