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격차 3.2%로 좁혀져”…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오차범위 내 접전
정치권 지형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 격차가 12주 만에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면서, 두 거대 정당간 접전 양상이 뚜렷해졌다. 리얼미터가 8월 13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39.9%, 국민의힘은 36.7%를 각각 기록하며 양당 간 격차는 3.2%포인트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올해 1월 3주차(39.0%) 이후 약 7개월 만에 30%대로 하락했다. 전주 대비 하락폭도 8.5%포인트에 달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6.4%포인트 상승해,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좁혀졌다.

그 밖의 정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조국혁신당이 5.7%, 개혁신당 4.4%, 진보당 0.9%, 기타 정당 3.2%로 나타났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9.3%로 집계돼, 전주 대비 0.9%포인트 증가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1.7%포인트, 1.3%포인트 상승했지만, 진보당과 기타 정당은 다소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 배경으로 광복절 특사 논란, 주식 양도세 정책 반발 등 최근 불거진 정국 이슈를 제시했다. 특히 전통적 텃밭인 호남과 인천·경기 지역에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당내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 증가, 특사 비판을 통한 여권 공세, 김건희 여사 수사 및 당사 압수수색에 대한 보수층의 반발 심리가 결집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은 조사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한 진단과 쇄신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보수층 결집을 기반으로 추가 상승세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조국혁신당 등 제3지대 세력의 소폭 상승과 무당층 증가도 향후 정계 개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조사 결과는 향후 정국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정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접어들면서 여야 간 대립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측은 “정치적 이슈에 따라 지지층 유입과 이탈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는 9월 정기국회와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치열한 여야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지지율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향후 행보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