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도 챗GPT 품었다”…오픈AI, 클라우드 시장 공급망 분산 가속
현지시각 16일, 미국(USA) 오픈AI가 인공지능 챗봇 ‘챗GPT’ 운영을 위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인프라를 신규 도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오픈AI의 이번 결정은 기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독점 체제를 벗어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한편,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내 경쟁 구도에 직접적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오픈AI는 그동안 MS의 ‘애저 AI 플랫폼’을 주력 기반으로 삼으며, ‘오라클(Oracle)’과도 인프라 협력을 유지해왔다. 최근에는 미국 코어위브(CoreWeave)와 120억 달러 규모 장기 계약을 체결, 클라우드 리소스 확대에 주력했다. 이번에 ‘구글 클라우드’가 공급망에 추가되면서 챗GPT 및 관련 API는 4개사 인프라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적용 지역은 미국, 일본(Japan),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UK) 등 전세계 주요 국가로 확대된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단일 공급처 중심 운영을 넘어, 리스크 분산과 서비스 안정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평가한다. 최근 챗GPT 이용 트래픽이 급격히 늘고, 연산량이 대폭 증가한 상황에서 안정적 컴퓨팅 파워 운용이 발등의 불로 떠오른 점이 작용한 셈이다.
한편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역대 최대 투자·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으나, 최근 기업용 AI 솔루션·개발자 툴 출시 경쟁과 관련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 오픈AI는 추가 클라우드 필요 시 MS 우선 협상권을 보장하되, 독점 구조 자체는 종료하는 합의를 실시했다.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CEO도 지난 4월 “GPU 10만 개 단위로 공급 가능한 업체를 찾는다”고 공식 요청하며 자원 확보에 총력전을 펼쳐왔다.
이번 구글 클라우드 합류는 AI 및 클라우드 업계 지형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구글은 오픈AI의 핵심 경쟁자로, 양사는 최근 검색엔진, 웹브라우저, 생성형 AI 분야에서 치열하게 맞서 왔다. 그럼에도 챗GPT 운영을 위해 구글 클라우드 리소스를 공동 사용하는 협력 구도가 펼쳐지며, 증권가와 업계는 “협력과 경쟁이 혼재하는 이중 구조가 본격화됐다”고 진단한다.
외신 BBC와 뉴욕타임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중심 오픈AI 공급망에 변화가 시작됐다”며, 이번 구글 합류가 전통 빅테크 생태계에 복합적 파장을 미칠 가능성을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산업의 특성상 특정 기업 독점보다 융합과 분산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대형 AI·클라우드 기업 간 관계 재편이 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오픈AI의 글로벌 클라우드 활용 전략과 각사간 협력 및 경쟁의 변주가 AI·클라우드 시장은 물론, 투자자 심리와 국제 IT 업계 판도에 연쇄 작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경쟁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