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공식 결제 수단 부상”…미국 ‘제니어스법’ 통과에 글로벌 금융 지형 변화 예고
현지시각 23일, 미국(USA) 의회가 2025년 ‘제니어스법(GENIUS Act)’을 통과시키면서 스테이블코인이 최초로 연방 차원의 공식 결제 수단으로 인정됐다. 글로벌 결제 구조의 패러다임 전환 신호탄으로 평가되며, 월가와 주요 핀테크·커머스 대기업들의 잇따른 채택이 금융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번 조치로 스테이블코인은 불명확한 규제와 제한된 제도권 진입장벽을 넘어 공식 금융 인프라의 한 축으로 부상했다. 서클(Circle)이 월가 상장에 성공하며 대표 주자로 나섰고, 스트라이프(Stripe), 쇼피파이(Shopify) 등 글로벌 결제기업도 도입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외신들은 과거 철도망, 인터넷, 클라우드처럼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는 초입 단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핵심 경쟁력은 기존 은행 영업일·중개기관 의존 등 고전적 한계를 뛰어넘는 실시간 결제와 초저비용, 국경 없는 자금 이동, 그리고 소프트웨어 기반 프로그래머블(transferrable) 설계다. 이로써 전통 금융의 느린 송금과 경제 성장 제약 구조가 완화될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경제와 결합되면 기계 간 거래 및 자동화 금융, 신유형 커머스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각국 정부의 규제 혼선과 실질적 제도권 도입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금융 인프라 업그레이드의 당위성은 글로벌 공감대를 얻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현재 약 2,800억 달러로 미국 내 통화량(M2) 대비 성장 여력도 막대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GDP 성장률이 수퍼센트포인트 추가 상승 효과를 거둘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CNN 등 주요 매체 역시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잠재력에 주목한다. 뉴욕타임스는 “이제는 단순 암호화폐가 아닌 글로벌 경제의 기반 계층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시장 분석을 인용했다.
향후 결제망을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과 대규모 플랫폼, 정책을 선도하는 정부, AI 산업이 이번 변화의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이 더 이상 ‘특별한 결제 수단’이 아닌 ‘일상적 화폐’로 인식되면서, 글로벌 금융 질서의 구조적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본다. 국제사회는 스테이블코인의 공식 결제 인프라화가 세계 경제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