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달러 약세에 금값 강세”…국내 시세 0.28% 상승세
국내 금 시장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달러 약세, 미국 기준금리 조정 가능성 등 대외 변수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오후 1시 34분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1g당 149,490원으로 전일(149,070원) 대비 420원(0.28%) 올랐다. 이날 시초가는 149,070원으로 시작해 장중 한때 149,620원까지 고점을 경신한 뒤 149,4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3.75g, 즉 1돈 기준 시세는 56만 588원까지 올라 실제 실물 금을 구입할 경우 여기에 부가가치세 10%가 더해진다. 최근 금값의 상승세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수요 확대, 미 달러화 약세 흐름이 맞물린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 주요국 인플레이션 장기화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금 현물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 변동이 작년 대비 높아진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평가한다. 최근 1년을 기준으로 최고치는 168,500원, 최저치는 105,370원으로, 현재가는 양 극단의 중간 구간에 속한다. 이 같은 흐름은 금뿐 아니라 원자재 등 주요 안전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확대와도 연관돼 있다. 국내 실물 금 소매 시장 역시 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으나, 소비세 부담 등으로 투자 수익률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변동성 확대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의 현물 금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 흐름이 빠르게 바뀔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정책금리 방향, 달러화 가치 조정 등 대외 경제 지표가 금값의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인 금을 둘러싼 수급과 가격이 단기에 급변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보며, 환율·금리 상황과 맞물린 투자 전략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책과 시장의 유동성 흐름 사이에서 투자자 선택의 균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