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고막에 내린 감성 비”…방판뮤직, 권진아와 레트로→시티팝 감각 폭발→여름밤 환상의 여운
금요일 저녁, 빗방울이 도시에 스며든 그 시간에도 이찬원의 목소리는 따스한 온기를 노래하며 ‘방판뮤직 어디든가요’의 무대가 곳곳을 물들였다. 직장인들의 회식 자리를 스며들 듯 채운 이찬원과 방판뮤직단은 바쁜 일상에 지친 모두의 마음을 가볍게 어루만졌다. 음악과 이야기,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는 이찬원의 배려가 공간 전체를 하나로 만들었고, 그 중심에는 변함없는 리더십이 또렷했다.
감미로운 음색의 권진아가 ‘고막 여친’의 면모를 보여주며 합류하자, 분위기는 한층 깊어졌다. 두 사람은 계절과 시간, 서로의 감정을 노래로 엮어냈고, 한여름 밤에는 평범했던 회식마저 무대처럼 반짝였다. 시티팝과 재즈, 레트로와 트로트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음악의 향연이 이어졌다. 대니 구와 함께한 ‘왜 그래’로 도시의 밤을 표현했고, 혜은이의 ‘제3한강교’는 재즈풍 편곡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이찬원은 특유의 깊은 감성과 섬세한 곡 해석력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즉석에서 울려퍼진 권진아와의 화음, 게스트들의 솔직한 반응 모두가 이찬원의 음악에 감탄을 더했다. 어디에서든 본질을 잃지 않는 그의 무대는 콘서트와 방송, 회식과 거리공연을 넘나들며 더욱 빛났다. 이번 행선지는 근대 문화의 결을 간직한 군산. 국가등록문화유산 제723호로 채워진 중식당에서 다시 마이크를 잡은 이찬원은 레드톤 의상과 함께 ‘신사동 그 사람’을 담백하게 불러냈다. 곡에 담긴 간절함, 그리고 노랫말의 여운까지 아로새긴 무대였다.
백호, 김현정 등 동료 출연진도 각자의 색채로 음악에 감정을 더했다.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선곡과 편곡, 그리고 무대마다 진심이 배어든 이찬원의 퍼포먼스는 과거의 추억과 새로운 감성을 동시에 선사했다. 청량한 여름밤의 분위기와, 모든 이의 귀를 감싸는 노래로 ‘방판뮤직’은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한 주를 위로하는 감성 무대와 음악이 가득한 ‘방판뮤직 어디든가요’는 앞으로도 시청자 곁으로 따스한 여운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