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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증강 독감백신 임상 착수”…SK바이오사이언스, 고령층 겨냥 신제품 확대
IT/바이오

“면역증강 독감백신 임상 착수”…SK바이오사이언스, 고령층 겨냥 신제품 확대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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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증강제 기반 차세대 독감백신 기술이 글로벌 백신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에 면역증강제를 적용한 신규 후보물질 'NBP607B'의 임상 1·2상 시험계획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이번 신기술은 기존 독감백신의 한계를 넘는 고면역원성 백신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을 추진 중인 NBP607B는 면역증강제(Adjuvant) 기술을 접목해 기존 백신으로는 충분한 면역반응이 어려웠던 고령층 등에서도 강한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해당 기술에는 스위스 비영리 기관인 백신포뮬레이션연구소(VFI)의 신규 면역증강제가 적용됐으며, 2023년부터 진행한 비임상 연구에서 안전성과 효과를 사전 검증했다. 업계는 "면역증강 기술이 기존 백신 대비 예방률 향상, 면역 지속기간 연장 등에서 두드러진 비교우위를 보인다"고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NBP607B는 2024~2025년 북반구 독감 유행 시기에 맞춰 국내외 고령자를 대상으로 임상 1·2상을 개시한다. 국내 최초로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을 목표로, 320명을 모집해 기존 허가 백신과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직접 비교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7년 중간결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성공 시 전체 백신 포트폴리오에 면역증강제 플랫폼 적용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는 이미 선진국 제약사가 고부가가치·면역증강 백신 중심으로 재편에 나서고 있다. GSK, 사노피 등은 고령층 대상 특별 처방 독감백신의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NBP607B는 국내 기업 최초로 해당 시장에 직접 진입을 시도하는 사례로, 해외 수출 및 글로벌 조달 시장에서도 신제품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는 백신 임상 및 상용화에 필요한 절차로 식약처 임상계획승인이 필수다. 그간 면역증강제 기술은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에 적용된 바 있으나, 독감과 같이 계절성 대유행 감염병 백신에 본격 확대 적용되는 사례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정책과 연계돼, 임상 진입 단계부터 정부·의료계의 관심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스카이셀플루에서 입증된 품질과 면역증강 백신 개발 경험이 결합돼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고면역원성 플랫폼을 활용한 추가 백신 개발도 추진해, 다양한 감염병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국내 백신자급화와 기술고도화의 절실함이 부각된 바 있어,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의 면역증강 독감백신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력·공급망·글로벌 인증 삼박자가 맞물린 고부가가치 백신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임상검증 및 제도 지원이 당분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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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nbp607b#스카이셀플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