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사실 중세 서바이벌로”…오션드라이브, 게임스컴서 신작 발표 → 글로벌 도전장
극사실적 중세 서바이벌 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5’에 참가해 핵심 개발진을 대거 투입한 신작을 선보였다. 카카오게임즈의 지원 아래, 신작은 이르면 내년 3~4분기 출시가 목표다. 업계에서는 이번 도전을 “K-인디게임의 글로벌 진출 신호탄”으로 평가한다.
이번 신작은 14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좀비 서바이벌 장르다. 김희재 오션드라이브 대표와 차현성 디렉터는 창업 초기 자신만의 장르 고집에서 벗어나, 페르소나가 넓은 시장을 노리는 전략적 변화로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미 중세 SRPG ‘로스트 아이돌론’의 성공 경험과 제작 리소스를 바탕으로 중세·서바이벌이라는 틈새를 택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기술적으로는 물리엔진을 활용해 게임 속 거의 모든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용자는 식탁을 이동해 문을 막거나, 무거운 물체를 들어 좀비를 공격하는 등 동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특히 중세 생활상을 극사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건축양식 고증, 생존환경 묘사, 음식 보관 방식 등에 전문 연구자 피드백이 즉각 반영된다. 최근에는 영상에 등장한 ‘주황색 당근’이 실제 중세에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라, 개발진이 바로 보라색 당근으로 교체하는 사례로 실증 고증 집념을 보여줬다.
서바이벌 장르 자체가 글로벌 레드오션임에도 불구하고, 중세 소재와 생활상 고증, 자유도가 극대화된 플레이 등으로 유저 경험에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건물 내부 가구를 해체해 장작을 만들고, 불을 피워 음식을 끓여 오래 보관하는 과정 등이 고증을 통해 구현된다. 현재 개발은 프리알파 단계로, 마을의 4분의 1과 생존·상호작용 요소의 5분의 1 가량이 완성됐다.
국내에서는 K-인디게임의 기술적 실험성과 문화적 독창성을 평가받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플레이의 자유도와 역사적 몰입감을 무기로 서양 게임과 다른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미국·독일 등지에서 이미 현실 기반 생존게임의 트렌드가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식 ‘하드코어 역사 서바이벌’이 얼마만큼 인지도를 얻을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자사 네트워크와 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진출을 뒷받침한다는 점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아직은 프리알파 단계로 정식 버전 개발과정에서 보완점이 남아 있으나, 업계에서는 개발 진척 상황과 고증 수준, 카카오게임즈의 안정적 배급 역량을 근거로 신작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희재 대표는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피드백을 신속히 반영하고 있다”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K-인디게임 개발사들이 시장 분석과 기술 고증, 플랫폼 협업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에 나서고 있는 현 추세가 장기적으로 국내 게임산업의 체질 전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