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성적표에 숨죽인 벤치”…모랄레스·라미레스, 대표팀 재신임→연장 여부 촉각
경기장 안을 감돌던 희망 섞인 긴장감은 끝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5 국제배구연맹 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 11패라는 성적표를 받으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단 한 번의 승리가 남긴 여운 속에서, 선수단과 팬 모두가 다시 한 번 고민을 나누는 순간이었다.
대표팀 사령탑 모랄레스 감독은 올 시즌 2승 달성이라는 기대와 달리 캐나다전 1승에 그쳤다. 지난해 VNL에서 긴 연패 사슬을 끊어낸 데 이어 반등을 시도했으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출전 국가 18개팀 중 18위에 머무르며, 네이션스리그 본선 잔류 목표 달성에도 실패했다.

남자 대표팀을 이끄는 라미레스 감독 역시 중요한 중간 평가를 앞두고 있다. 라미레스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배구연맹 챌린지컵에서 3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대회 명칭이 네이션스컵으로 변경된 이후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3-4위 결정전에서 패하며 4위에 머물렀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3월 두 감독과 2+1년 조건의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올해 말까지 2년 계약의 성과에 따라 1년 연장이 결정되는 구조를 갖췄다. 두 감독 모두 현재 성적과 경기력향상위원회의 평가를 통해 신임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모랄레스 감독은 7월 12일부터 17일까지 경남 진주에서 열리는 코리아인비테이셔널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을 다시 이끌고 뛴다. 라미레스 감독 역시 브라질 전지훈련을 마치고, 7월 17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장쑤성 장자강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에 참가한다. 남자 대표팀의 경우 9월 세계선수권대회 결과까지 반영해 향후 거취가 결정된다.
무더운 여름, 대표팀 벤치에 모인 선수들과 감독들은 땀으로 답하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팬들의 시선이 두 사령탑을 향한 가운데, 국제대회 성적과 함께 새로운 물음표가 남았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향후 일정과 재신임 결과는 진천선수촌 재소집 이후 코리아인비테이셔널을 통해, 남자 대표팀의 행보는 7월 동아시아선수권과 9월 세계선수권을 거치며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