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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SNS 게시물”…장채환·임시현, 국가대표 품위 논쟁→팬들 찬반 여론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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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SNS 게시물”…장채환·임시현, 국가대표 품위 논쟁→팬들 찬반 여론 분열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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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중심, 양궁 국가대표 장채환과 임시현의 SNS 게시물이 여론의 태풍을 몰고 왔다. 기대와 자부심, 그리고 비판이 엇갈린 가운데, 두 선수의 말 한마디와 온라인 행보가 팬들의 애정과 우려 속에 새로운 논점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장채환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조작 의혹, 특정 지역 비하 등 민감한 내용을 SNS에 연이어 공유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멸공, CCP OUT’이라는 문구를 삽입해 정치적 입장을 숨기지 않아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운영 규정 위반 의혹까지 불거졌다. 해당 규정 15조는 국가대표 선수의 품위유지 의무를 명시하고 있어, 장채환의 공개적 정치 표명은 곧바로 거센 비판으로 이어졌다.

장채환-임시현 / 뉴시스
장채환-임시현 / 뉴시스

장채환이 팔로우한 SNS 계정들 역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광주민주화운동 왜곡, 12.3 비상계엄 옹호 등 극우 성향 계정을 팔로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양궁 대표팀의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유튜버 전한길 등 정치적 논란의 인물이 팔로우 목록에 포함된 점도 주목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장채환은 “고향 전남 출신으로 중도좌파 성향이었으나, 여러 이슈를 접하며 보수우파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인이 아니라 지인에게만 상황을 알리고 싶었던 것”이라면서, “전라도를 비하하려던 의도가 없었고, 본인의 SNS 활동으로 누군가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죄송하다”고 밝혔다.

 

파리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 임시현도 온라인 논란에 자유롭지 못했다. 임시현은 우익 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에서 사용되는 ‘이기야’ 표현을 SNS 게시물에 올려, 해당 단어의 역사적 맥락과 함께 거센 파문을 일으켰다. ‘이기야’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남 방언을 조롱 목적으로 쓰이는 단어로 논란의 소지가 크다.

 

한편, 임시현을 두고 한 누리꾼은 일베 논란을 블로그에 다루자, 지인임을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이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며 법적 조치까지 예고해 논란의 불씨가 커지고 있다. 해당 누리꾼은 “변호사를 선임해 고소할 예정이며, 모든 증거를 확보했다”며 강경 의사를 피력했다.

 

양궁 국가대표 선수를 바라보는 여론은 지금도 양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인터넷과 커뮤니티, SNS에는 이번 사태를 두고 응원과 걱정, 규제와 자유라는 두 시선이 겹쳐진다. 국가대표 선수라는 상징적 지위에 걸맞는 품위, 그리고 개인적 신념과 표현의 자유에서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는지 사회적 고민도 남아 있다.

 

익숙한 삶의 규칙과 신념, 국가대표라는 자존심이 부딪힌 시간. 선수들은 과거와 오늘, 그리고 팬들의 찬반 너머 아직 종결되지 않은 숙제를 품게 됐다. 양궁 대표팀을 둘러싼 논쟁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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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채환#임시현#양궁국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