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 갤러거 논란의 불씨”…오아시스 아시아 투어 앞 무거운 그림자→팬심 균열
감정의 파동이 고요한 무대를 삼키는 듯했다. 오아시스 전 보컬 리암 갤러거가 SNS에서 동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순간, 긴 기다림 끝에 아시아 투어를 손꼽아온 팬들의 환호도 차갑게 식었다. 이 작은 디지털의 언어 한 줄이 아시아 팬과 세계 음악 팬들 모두에게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남겼다.
7월 1일, 리암 갤러거는 자신의 X 계정에 동아시아인을 조롱하는 대표적 인종차별 표현 ‘ChingChong’을 게시했다. 이 게시물은 곧 삭제됐으나, 이미 수많은 팬들과 누리꾼들에게 스크린샷으로 남으며 돌이킬 수 없이 퍼졌다. 정중한 팬의 지적에도 갤러거는 “왜?”, “신경 쓰지 마”, “예의 갖춰라”와 같은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팬들의 실망은 분노로 번졌고, 각지에서 티켓 환불과 공연 보이콧 여론이 들불처럼 번졌다.

압도적인 여론에 밀린 리암 갤러거는 결국 게시물을 삭제하고 “누군가를 상처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로는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제의 표현 자체를 언급하지 않은 사과문은 오히려 형식적인 태도라는 비판만 더했다. “늘 그래왔던 특유의 무례함이 반복됐다”는 비판과 함께, 책임감 없는 언행에 대한 실망감이 더욱 짙게 드리웠다.
세계 각지의 언론도 이 사안을 조명했다. 더 트리뷴은 “아시아 투어를 앞둔 시점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터지며 중국 팬들의 반발도 확대됐다”고 전했고, 영국 본토에서도 ‘삭제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는 파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월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인 오아시스 재결합 투어, 그리고 일본 도쿄돔 무대를 앞두고 ‘마법 같은 재회가 아닌 씁쓸한 불화’로 기억될 조짐이 커지고 있다.
리암 갤러거는 과거부터 팬과 동료, 언론에 거칠게 대응해왔으나, 이번에는 아시아인 전체를 겨냥한 경멸적 언행이었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원이 달랐다. 팬들은 “이런 표현을 쓰는 아티스트의 무대는 보고 싶지 않다”며 거리를 두고, 일부는 그를 옹호했지만 책임 없는 농담이 통하지 않는 시대적 분위기를 절감케 했다. 날선 유머와 자유분방함으로 상징되던 이름이 이제는 신뢰와 존중의 시험대 위에 놓였다.
10월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인 오아시스 공연은 2009년 이후 약 16년 만의 내한이자, 일본 도쿄돔 공연도 앞둔 만큼 오랜만에 아시아 팬들과의 특별한 재회로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리암 갤러거와 팬들 사이의 온도차는 깊어진 상태다. 시대의 상처를 재확인시킨 SNS 한 문장, 그 여운이 투어의 공기마저 무겁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