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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대전환 시작”…홍원기 감독 해임→허승필 체제 첫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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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대전환 시작”…홍원기 감독 해임→허승필 체제 첫 시험대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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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뒤흔든 결정이었다. 리그 최하위 추락의 그림자는 결국 벤치와 프런트 모두에 변화를 몰고 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침체의 긴 터널, 벤치의 눈빛과 프런트의 표정 위로 씁쓸한 경계가 스며들었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7월 14일,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그리고 김창현 수석코치를 동시 해임하는 초강수를 뒀다. 올해 전반기 27승 3무 61패, 승률 0.307이라는 초라한 성적에 더해 흐트러진 조직력까지 겹치면서 중책자 전원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하위 추락 책임론”…키움, 홍원기 감독·고형욱 단장 전격 해임 / 연합뉴스
“최하위 추락 책임론”…키움, 홍원기 감독·고형욱 단장 전격 해임 / 연합뉴스

남은 시즌은 설종진 퓨처스팀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을 맡는다. 1군 수석코치는 당분간 공석이며, 코칭스태프 역시 1군과 퓨처스를 오가는 대규모 보직 변경이 진행됐다. 김태완 퓨처스 타격코치가 1군 타격코치로 자리를 옮기고, 오윤 1군 타격코치는 퓨처스 타격코치 겸 감독 대행직에 나선다. 불펜 파트 역시 노병오 퓨처스 투수코치가 1군 불펜코치로, 정찬헌 1군 불펜코치는 퓨처스 투수코치로 각각 이동하면서 새 옷을 입었다.

 

프런트 변화도 후폭풍을 낳았다. 2016년부터 키움에서 국제업무와 운영을 담당해 온 허승필 운영팀장이 신임 단장에 선임됐다. 허승필 단장은 선수단 변화와 도약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며, 변화에 대한 각오와 책임감을 내비쳤다.

 

홍원기 전 감독은 2009년 주루코치로 구단과 인연을 맺은 뒤 수비, 수석코치를 거쳐 지휘봉을 잡았지만, 5시즌 통산 293승 15무 359패(승률 0.439)의 기록을 마지막으로 키움을 떠나게 됐다. 고형욱 전 단장 또한 2021년부터 사무국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으나 성적 부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리그 전체적으로도 두산의 이승엽 감독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중도 사임 사례로 기록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대대적인 변화를 발판 삼아 후반기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팬들은 낯선 얼굴로 채워진 벤치와 새 경영진 체제가 팀의 분위기를 어떻게 바꿔낼지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다. 신임 허승필 단장과 설종진 감독 대행 체제의 첫 시험 무대는 오는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원정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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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히어로즈#홍원기#허승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