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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미식로드”…강남 영동대로 밤을 밝히는 야장 축제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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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미식로드”…강남 영동대로 밤을 밝히는 야장 축제 열기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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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도시 한복판에서 색다른 여름밤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번화한 바에서 맥주 한 잔이 강남의 대표적 감상이었다면, 이제는 거리 자체가 작은 축제의 무대가 돼 일상에 더 가까운 미식의 리츄얼로 바뀌었다.

 

서울 강남 영동대로 코엑스 앞에서 열리는 ‘고메 잇 강남 서울야장’이 바로 그런 풍경을 만든다. 해질 무렵, 고층 건물 사이를 오가는 바람과 함께 레트로 감성을 입은 푸드트럭, 소규모 외식 브랜드가 거리를 수놓는다. 걸음을 잠시 멈추면, 포장마차의 불빛 아래에서 삼삼오오 모여드는 사람들의 표정이 여행지보다 가깝고 특별하게 다가온다. SNS엔 ‘강남야장’ 해시태그와 함께 포토존 인증샷이 쏟아지고, 방문 스탬프를 채우려는 이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미식로드부터 참여 이벤트까지…‘고메 잇 강남 서울야장’ 서울 강남에서 열린다
미식로드부터 참여 이벤트까지…‘고메 잇 강남 서울야장’ 서울 강남에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다양한 연령대의 강남구민과 직장인, 여행객들이 행사장을 찾으면서 축제 기간 내내 거리의 체류 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 현장 참여 프로그램이나 경품 추첨 이벤트는 평소라면 스쳐갔을 풍경까지도 즐거움의 일부로 바꾼다. 전문가들은 “도시형 푸드 페스티벌은 취향과 경험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새로운 장르”라고 표현했다. 미식과 여가가 한 자리에 어우러지는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맛집 찾으러 멀리 갈 필요가 없어진 것 같아요”, “강남 도심이 이렇게 따뜻해질 수 있다는 게 놀라워요”라는 체험담이 쌓인다. 스탬프 이벤트, 소문난 굿즈를 수집하려는 마음까지 더해져, 자연스레 일상의 에너지가 모인다.

 

‘고메 잇 강남 서울야장’의 공간은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세대와 문화를 잇는 작은 광장이 된다. 익숙한 장소에 잠시 머문 그들의 회상처럼, 도시의 밤은 새로운 기억으로 기록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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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잇강남서울야장#강남#영동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