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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경기력 빛났다”…안세영, 코리아오픈 8번째 우승 도전→최종 결승 격돌 예고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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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체육관이 열정과 응원으로 가득 찼다. 팬들의 함성과 숨 멎는 긴장감이 교차하는 순간, 안세영은 코리아오픈 결승 무대를 또 다시 밟았다. 기권승이라는 예상 밖의 결말이었지만, 안세영의 경기력과 관중의 열정은 누구보다 강렬했다.

 

27일 펼쳐진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안세영은 세계랭킹 6위 포른파위 초추웡을 상대로 초반부터 과감한 공격을 펼쳤다. 3천 석이 매진된 경기장은 안세영의 스매시와 헤어핀에 환호가 쏟아졌다. 1게임에서 끈질긴 대결 끝에 20-19 상황, 침착한 네트 플레이로 승부를 가져온 안세영은 위기마저도 집중력으로 넘겼다.

“기권승으로 결승행”…안세영, 코리아오픈 8번째 우승 도전 / 연합뉴스
“기권승으로 결승행”…안세영, 코리아오픈 8번째 우승 도전 / 연합뉴스

이어진 2게임에서도 기세는 식지 않았다. 연속 8득점으로 초추웡을 압도하던 순간, 초추웡이 네트 앞 볼을 처리하다 부상으로 쓰러졌고, 결국 기권의 아쉬운 결말이 찾아왔다. 안세영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관중석엔 큰 박수와 격려가 이어졌다.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안세영은 2024년 국제무대 8번째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올해 이미 총 10번의 국제대회에서 7차례 우승이라는 압도적 기록을 쌓았고, 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 등 최고 등급 대회를 비롯해 슈퍼 750 시리즈와 오를레앙 마스터스까지 석권했다.

 

한편, 이번 준결승에는 세계랭킹 2위 왕즈위와 3위 한웨 등 상위권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결승에서는 안세영과 세계랭킹 4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의 리턴매치 성사가 유력하다. 두 선수는 올해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야마구치 아카네가 모두 승리해 긴장감이 고조된다. 전체 상대전적 역시 14승 14패로 팽팽하다.

 

팬들은 안세영의 부상 없는 완주와 우승을 기원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연패의 고리를 끊기 위한 의지 그리고 코리아오픈 왕좌 재탈환을 노리는 안세영의 도전은 긴 여운을 남겼다.

 

다채로운 스매시와 묵직한 집중력이 감도는 결승 무대, 안세영의 환희는 곧 삶의 용기로 이어진다. 배드민턴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은 팬들의 열망을 실은 날카로운 셔틀콕처럼, 새로운 스포츠 한 장면을 예고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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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코리아오픈#야마구치아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