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마운자로, 병·의원 공급”…신약 직접비교 결과로 주목
새로운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6월 20일부터 전국 병·의원과 약국 등 의료 현장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주 1회 투여 방식의 주사제로, 기존 치료제 대비 높은 체중감량 효능을 입증하며 국내 비만약 시장의 판도를 바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 한국릴리와 유통업체들의 공급 계약이 완료됨에 따라 21일부터 실제 환자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만 치료 경쟁의 분기점”이라며 이번 출시를 주목하고 있다.
마운자로는 GIP(위장관 인슐린 분비 촉진 펩타이드) 및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 이중 경로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주사제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해 혈당을 낮추는 동시에, 위 배출을 지연시키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감량을 유도한다. 기존 GLP-1 단일 작용 약물 대비 △혈당조절 △체중감소 △다중 대사 개선 등에서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2주 장기 임상시험(피험자 751명)에서 마운자로 투여군은 평균 체중이 20.2% 감소해,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투여군의 13.7%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대 22.5% 감량 효과도 확인됐다. 특히 직접 비교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당뇨·비만 치료 시장에서 주요 글로벌 경쟁품 대비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다.
마운자로는 현재 국내에서 △성인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개선 △초기 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및 관련 동반질환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 △중등도~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 목적으로 사업 허가를 받았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비만, 당뇨, 수면무호흡증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처방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도입 초기 공급 물량이 제한돼 주문량의 일부만 먼저 유통되는 상황이다.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당일 취급 용량은 제한적이며 본격적인 처방은 다음날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GLP-1 기반 치료제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GIP·GLP-1 이중 작용 신약이 차세대 플랫폼으로 부상 중이다. 미국 등에서는 보험 적용 여부, 장기 안전성, 신속 허가 등 정책과 규제 환경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의 경우 각 기관 약사위원회 심의와 소비자 가격 형성, 실비보험 적용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GLP-1과 GIP 기반 신약의 상용화는 비만 치료뿐만 아니라 당뇨, 수면무호흡 등 대사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다”며 시장 변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산업계는 이번 신약의 실제 임상 효과와 의료제도 내 정착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