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익홀딩스 14.58% 급등”…자회사 실적 호조·반도체 장비주 강세에 52주 신고가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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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홀딩스 주가가 10월 13일 장중 21,85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14.58% 급등했다. 최근 한 달간 가파른 상승 흐름 속에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거래량도 급증해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자회사 실적 호조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주가를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10월 10일 기준 159만 주 순매수를 보이며 10월 초 대비 매수 규모를 대폭 늘렸다. 기관투자자도 최근 일주일간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외국인 유입이 주가 안정세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던 반면, 원익홀딩스·한미반도체·리노공업 등 중소형 장비주가 강세를 이어가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업황 회복 기대감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2024년 반기 기준 원익홀딩스의 재무 지표는 매출액 1,752억 원, 영업이익 95억 원, 당기순이익 -9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5.45%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으나, 하반기 들어 실적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부채비율 47.6%, 유보율 2,475% 등 재무 안정성도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간 상승 배경에는 원익IPS, 원익QnC 등 자회사 호실적이 있다. 이들 자회사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며 원익홀딩스의 밸류에이션을 높였다. 여기에 반도체 대형주 실적 개선과 맞물려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도 자극됐다. 코스닥150 편입 기대감, VI(변동성 완화장치) 발동, 거래대금 증가가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해외 이슈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OpenAI가 AMD와 GPU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소프트뱅크가 ABB 로봇 부문 인수를 추진하면서 관련 테마주 수급이 유입됐다. 원익홀딩스는 반도체·로봇 테마 관련주로 분류돼 글로벌 강세 모멘텀의 직접적 수혜를 받았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RSI(상대강도지수)가 70선을 넘어 과매수 신호를 보이고 있고, 일부 투자자들의 단기 자금 이탈 조짐도 늘고 있다. 자회사 실적 변동성과 신사업 투자 일정이 지연될 수 있는 리스크도 상존한다.  

전문가들은 원익홀딩스가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외국인 수급의 향배가 주가 추가 상승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조정 국면을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재무 구조와 자회사 경쟁력은 긍정적이지만, 단기 변동성 관리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국내외 반도체 실적 발표와 외국인 투자 동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원익홀딩스 / 인베스팅닷컴
원익홀딩스 / 인베스팅닷컴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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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홀딩스#반도체#자회사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