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불송치 이의신청 집착”…민희진·뉴진스 운명 갈림길→격화되는 K-팝 법정 신경전
K-팝 산업을 흔드는 민희진과 하이브의 법정 대립이 다시금 불을 지핀다. 경찰의 무혐의 불송치결정에도 하이브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업무상 배임 의혹을 끝까지 파헤치겠다며 검찰에 이의신청 접수를 예고했다. 뉴진스 멤버들이 전속계약 해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강하게 요구하는 복잡한 흐름 속, 법원과 수사기관 각각의 판단이 엇갈리며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다.
하이브는 서울고등법원의 판단까지 인용하며 이번 이의신청에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4월 어도어의 통합구조를 파괴했다는 이유로 민희진 전 대표를 고발했고, 이후 수사기관이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하이브는 뉴진스 멤버들의 전속계약 해지 선언, 관련 재판에서 쏟아진 다양한 증거를 들어 여전히 법적 공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반면 민희진 전 대표 측은 하이브가 어도어의 80% 지분을 손에 쥔 구조에서 경영권 탈취가 불가능하다며 정면 대응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하이브 경영진 5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하며 거센 반격을 이어왔다. 수사당국 역시 하이브 측 주장에 허위사실이나 비방 목적을 찾기 어렵다고 보고 양측의 고소·고발 다수에 대해 불송치 혹은 각하 결정을 내린 상황이다.
양측 모두의 법적 교차 고발 속에, 특히 민희진 전 대표가 빌리프랩 경영진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신우석 대표 등에게 제기한 무고와 명예훼손까지 혐의없음 또는 각하로 마무리되며 수사당국의 판단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된 민희진 전 대표, 다시 복귀를 요구하고 계약 해지까지 통보한 뉴진스 멤버들의 용기 어린 목소리가 사태의 본질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법원은 어도어 측의 멤버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에서 회사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고, 멤버들의 이의신청은 기각됐다. 그러나 하이브가 불송치 이의신청으로 다시 판을 흔들고 있고, 민희진 전 대표와 뉴진스, 어도어의 운명을 가를 거대한 법정 신경전이 당분간 K-팝 업계 주요 화두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