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버린AI 반대는 농사 포기 논리”…AI3대강국 선언→산업 현장 심장 뛰다
이재명 대통령이 인공지능 산업의 전장을 찾았다. 취임 후 처음으로 지역 현장을 찾아 기업인들과 1시간 반 동안 숨 가쁘게 오간 대화 속에는 세밀한 질문과 묵직한 답변이 오가며 AI 국가 경쟁력의 바닥을 다시 그렸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직접 설계하겠다는 그의 의지와, 산업 현장 곳곳에 뿌리내린 기업인들의 건의가 하나의 흐름으로 어우러졌다.
간담회는 자국 주도 인공지능 체계, 소버린AI의 필요성에 이목이 모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외국 기술 의존론에 대해 “챗GPT가 있는데 소버린AI를 왜 개발하냐, 낭비다란 얘기는 베트남에 쌀이 많이 나더라도 농사를 짓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국가적 생명선에 가까운 AI 자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 모르는 것”이라며 국가 기술 주권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기업 현장의 고뇌와 맞물리게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정부의 AI 구매 확대, 스타트업 펀드 등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예산 규모와 실행 방안을 묻는 등 구체적 대응 의지를 보였다. 울산 지역 현안에서는 김두겸 울산시장과의 즉석 질의응답이 이어지며, 정책·재정지원의 필요성이 현실적으로 언급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회의 제지에도 “한 말씀씩 하시라. 우리 정치인들 말 못 하면 죽는다”고 아낌없이 발언 기회를 열었다. 현장에 함께한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 등은 여야 협력을 통한 예산 확보와 정부 설득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정부의 전향적 역할을 주문했다.
현장의 온기는 출범식 행사장으로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AI 반도체 부스를 돌며, 사진 촬영 AI 로봇을 체험하고, 리벨리온의 혁신 반도체에 ‘AI 고속도로로 세계 3대 강국!’이라는 직접 서명을 남겼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엔비디아와 겨루겠다는 각오”를 내비치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먼 미래는 안 된다. 가까운 미래에”라고 답하며 현장은 유쾌한 긴장과 미래에 대한 응원으로 가득 찼다.
이재명 대통령은 출범식에서 “대한민국 AI 대전환의 성공을 이끌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고 말하며, 정부가 민간의 열정에 전폭적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정치권과 산업 현장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간담회는 정부·기업·지자체의 협력과, 기술 주권이라는 대한민국 미래 과제의 실질적 시작점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국내 AI 생태계 확장과 자립 강화를 위한 정책·재정 지원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