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섭, 평범함 뒤집은 캐스팅 반전”…전지적 독자 시점 첫 주연 감정의 변주→이민호와 10년 만의 서사
휘청이는 현실을 직시하는 소년 김독자와 평범함의 이면을 마주한 배우 안효섭의 감정선이 스크린 위에서 한데 어우러졌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첫 주연을 맡은 안효섭은 캐스팅 비화부터 이민호와의 10년 만에 이뤄진 특별한 재회를 진솔하게 전했다. 미지의 세계로 흘러 들어가는 판타지와 배우의 성장, 그리고 평범함에 내재된 무한한 가능성이 작품 속에서 섬세하게 그려졌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장기간에 걸쳐 연재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소설이 현실이 되는 독특한 세계관과 몰입감을 살린 작품이다. 안효섭은 CG 촬영 현장에서 상상 속에 존재하는 도깨비와 블루스크린 앞에서도 실제 존재와 대화하듯 연기했음을 털어놨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연기하는 것이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내가 믿지 않으면 관객도 믿지 못한다는 생각에 점차 자연스럽게 극에 빠져들 수 있었다”며 배우로서의 몰입 과정을 전했다.

캐릭터 구축에 있어서도 현장에서의 고민이 깊었다. 안효섭은 “‘평범하다’는 이유로 캐스팅됐다는 감독의 말을 처음엔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느꼈다”면서도, 그 순간이 오히려 김독자와의 감정적 거리를 좁혀주었음을 고백했다. 연예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야 했던 자신에게 평범함이란 단어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김독자만이 가진 흔들림, 끝내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서사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원작 캐릭터와의 차이에 대해서도 그는 “영화 속 김독자는 계속해서 갈등하고, 자신을 시험한다”며 “히어로적 모습과 현실의 한계 사이에 놓인 인간적 고민을 감독과 깊게 나눴다”고 설명했다. 관객이 정신없이 빠져들 수 있도록 편집된 스토리와, 각 배우의 몰입이 만들어내는 몰입감 역시 인상적이다. 학창시절 소설에 의지해 외로움을 달랬던 경험도 자연스럽게 김독자의 내면 연기에 녹아들었고, 당시 원더걸스와 투피엠, 씨엔블루 등 케이팝 음악이 그의 원동력이었다는 진심도 더해졌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민호와 10년 만의 재회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안효섭은 “민호 형 덕분에 연기가 편했고, 실제로 김독자가 유중혁을 영웅처럼 바라보는 마음과 내 마음이 닮았다”고 털어놓았다. 작품을 함께하는 동료들과의 호흡이 극 중 케미스트리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안효섭뿐 아니라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블랙핑크 지수 등 화려한 출연진이 합류한 ‘전지적 독자 시점’은 23일 전국 극장가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