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생존자 절규”…정명석 징역에도 JMS 기도회→충격의 진실 끝은 없었다
밝게 터지는 다큐멘터리 오프닝의 묵직함 속에서,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과 ‘나는 생존자다’의 제작 뒷이야기가 세상에 전해졌다. ‘나는 신이다’로 알려진 넷플릭스 시리즈와 이어지는 이야기의 중심엔 여전히 기독교선복음교회(이하 JMS) 총재 정명석이라는 파문이 자리했다. 조성혁 PD와 김도형 교수가 한자리에서 털어놓은 진실은, 피해자들의 쉼 없는 연락과 새로운 고발이 끝없이 이어지는 현실과 겹쳐 더 크게 다가왔다.
조성혁 PD와 김도형 교수는 생생한 목소리로 정명석 재판 기록과 촬영 비하인드를 풀어내며 지난 시간의 무게를 전달했다. 김도형 교수는 “피해자가 수십 년 전부터 국내외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며, 다큐 공개 후 또 다른 피해자가 정명석을 형사 고소했다는 충격적 상황도 전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피해자들, 그리고 앞으로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목소리들이 “나는 생존자다”를 만들어 냈다.

특히 재판 과정의 섬세한 재구성과 판결의 맹점을 둘러싼 증언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정명석의 성폭행 피해자 ‘메이플’의 녹음 파일 복사 허용과 관련해, 법정 내 2차 피해의 우려 속에서도 법원 세 판사의 전원이 복사에 동의했다는 판결 속사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피해자 우려와 변호인의 대립이 팽팽하게 오갔고, 결국 정명석 변호인 쪽으로 내용이 전달되면서 신도들 사이에 파일이 전해졌다는 진술이 나왔다. 실제로 피해자가 극심한 고통 끝에 재판부에 세 차례나 의견서를 제출하고, 급기야 가족이 사망 시도까지 경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김도형 교수의 목소리가 라디오를 타고 울려 퍼졌다.
정명석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금산 수련원 등에서 총 23차례에 걸쳐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7년형이 확정됐다. 하지만 김도형 교수와 조성혁 PD의 증언에 따르면, 여전히 JMS는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가 공개된 당일 오후 4시, 월명동 JMS 본부에서는 기도회가 진행됐으며, 정명석의 친동생들이 ‘실질 그룹 실세’로 남아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심지어 신도들 다수는 정명석이 억울하게 수감됐다고 믿으며 그를 지지하는 모습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성혁 PD는 이런 상황에 대해 “많은 이들이 JMS 사태가 끝난 줄로 착각한다. 그러나 또 다른 정명석이 나올 잠재적 위험이 현실로 존재한다”며 경계심을 더했다. 한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과 신작 ‘나는 생존자다’는 피해자와 내부자의 실화 증언을 통해 한국 사회의 어두운 진실과 치유의 실날을 동시에 고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