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ISO26262 최고등급”…기술 자체화, 안전성 경쟁력 확보→미래차 주도권

현대모비스가 차량용 반도체 개발의 모든 과정에서 기능 안전 국제표준인 ISO 26262 인증을 최고 등급으로 획득했다. 이번 인증은 단일 제품이 아닌 연구개발 플랫폼 전체에 대한 평가로, 세계적으로도 그 성취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모비스는 연간 2천만개 이상의 반도체 양산 계획과 함께, 자율주행 및 친환경차 시장에서 안전성과 신뢰성 면에서 확고한 기술적 기반을 다졌다고 밝혔다.

ISO 26262는 차량 전기·전자 시스템의 기능 안전성을 다루는 국제 표준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분야에서는 극히 까다로운 인증 체계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기능안전 심사기관 독일 엑시다로부터 ASIL(Automotive Safety Integrity Level) D등급을 통합적으로 취득했다. ASIL의 네 단계 가운데 D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99% 이상 신뢰도를 요구하는 심사 기준이다. 2021년 현대오트론에서 차량용 반도체사업을 인수한 이후, 현대모비스는 에어백용 통합반도체, 친환경차 전원 반도체, 모터제어용 통합반도체 등 16종을 자체 개발해 외부 파운드리에서 양산 중이다.

올해 양산 또는 양산 예정인 차량용 반도체는 2천만 개를 상회한다. 아울러 배터리관리시스템과 차량 통신용 반도체, 네트워크용 SoC(System on Chip) 등 11종에 대한 차세대 개발도 3년 내 완료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인증이 자체 설계 기술과 차량 제어기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견인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희현 시스템반도체실장은 “이번 인증으로 차량용 반도체 분야의 전략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협력 강화로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대모비스의 이런 성과가 국내외 전장 산업, 특히 자율주행과 전동화 시장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사의 분업 구조 속에서 ISO 26262 최고등급 인증이 말하는 의미는 곧, 첨단 차량 안전성 확보와 부가가치 창출의 출발점이라 분석된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자체 기술력과 신뢰성을 앞세워 한층 더 공격적으로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