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투명 대회”…위메이드, 아마추어 테니스 생태계 실험
블록체인 기술이 아마추어 스포츠 생태계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전국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 ‘위믹스 오픈 2025’를 개최하며,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위퍼블릭’을 통한 대회 운영 방식을 공식 도입했다. 기업 기술이 실제 스포츠 분야에 융합된 활용례로, 산업 내 블록체인 투명성의 파급력에 시선이 쏠린다. 업계는 스포츠·IT 융합 경쟁의 신호탄으로 주목하고 있다.
위메이드가 두 번째로 주최하는 ‘위믹스 오픈 2025’는 7월부터 서울, 부산, 천안, 인천에서 순차 진행된다. 올해 대회 슬로건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랠리의 시작’으로, 캠퍼스 동아리 대항전과 동호인 클럽 매치가 주요 경기 방식이다. 총 상금 5000만원, 1800여명의 참가 규모다. 참가자는 위퍼블릭 플랫폼을 이용해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기반 커뮤니티를 개설, 참가 신청·운영·기록을 투명하게 관리한다. 특히 참가비 일부는 위퍼블릭 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사회공헌 기부로도 연계된다.

위퍼블릭은 위메이드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투명 사회 플랫폼으로, 참가자 신원과 경기 정보 기록, 수상자 선정 등 모든 과정을 분산원장에 기록한다. 이를 통해 기존 스포츠 대회 운영에서 발생하던 데이터 위변조, 부정 참가와 같은 논란을 기술적으로 최소화한다. 참가자들은 동호회 단위 DAO 커뮤니티를 직접 조직하고, 커뮤니티 운영자금 일부 조성을 블록체인 기반 기부로 실현할 수 있다는 점도 기존 방식과의 차별점이다.
1차대회는 7월 서울 엠무브테니스 용마 코트에서 382명, 58팀이 참가한 가운데 남자 단체전 우승팀 ‘느티나무’, 동호인 클럽 우승팀 ‘백두산’ 등이 탄생했다. 이후 부산, 천안 등 지역별 예선을 거쳐 10월 인천 최종전 ‘더 파이널’에서 챔피언십이 열린다. 각 예선 우승팀은 본선 직행 권한이 주어지는 식이다.
스포츠 분야 블록체인 활용은 이미 북미·유럽 프로 스포츠에서 선수 이력·티켓 관리 등에 시범 적용되고 있으나, 국내 아마추어 경기의 투명 대회 운영 모델로 본격 도입된 사례는 드물다. IT 업체가 데이터 투명성을 사회적 가치 실현과 직접 연결한 것은 신선하다는 평가다.
규제나 관련 인증 측면에서는 디지털 커뮤니티 서비스로서의 개인정보보호와 데이터 안정성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플랫폼 데이터의 위·변조 방지 기술 도입과 사회 기여 확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신뢰성과 참여 커뮤니티의 사회적 기여 시스템이 결합될 경우, 향후 생활 스포츠 시장 혁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시도가 실제 스포츠 분야의 신뢰성, 사회 환원 효과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