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2.05로 11개월 만에 상승세…코스피, 투자심리 개선 속 대형주 랠리
6월 5일 오후, 수도권의 하늘만큼이나 투명한 상승 탄력이 국내 증시를 관통했다. 코스피가 오랜 시간의 망설임을 딛고 2,812.05에 안착했다. 하루 전보다 41.21포인트, 1.49퍼센트 뛰어오르며 11개월 만에 2,810대를 다시 밟은 것이다. 지난해 7월 18일 2,824.35 이후 처음으로 높아진 이 지수에 증시는 다시 한 번 활기를 되찾았다.
이날 코스피는 2,790.33으로 힘차게 출발해, 장중 한때는 2,831.11까지 올랐다. 시작부터 매수세가 시장 전면에 펼쳐졌고, 기술주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 투자자 심리는 점차 호전되었고, 증시 저변 전반에 강한 매수세가 자리를 굳혔다.

코스닥 지수 또한 전일 대비 6.02포인트, 0.80퍼센트 오른 756.23으로 장을 마쳤다. 중소형주가 포진한 코스닥 시장에도 온기가 스며드는 모습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형주 중심의 자금 유입과 기술주에 대한 기대 심리가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오랜 조정 국면에 있던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증시로 향하는 모양새다.
다만 조용한 랠리 뒤에는 긴장감 또한 배어 있다. 다음 주 예정된 국내외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글로벌 정책 금리 결정 등 주요 이벤트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름 초입의 따뜻한 바람을 타고 증시는 재도약의 정점을 찍었으나, 시장은 언제나 유동성과 심리가 결을 좌우해왔다. 개인 투자자들은 호전된 투자심리와 더불어, 조만간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의 변화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으나, 변동성 국면에서는 현명하고 균형 잡힌 시선이 더욱 절실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