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용사 희생 기억하겠다”…여야, 국방력 강화 약속 정면 충돌
제2연평해전 23주년을 맞아 여야가 희생 장병들의 넋을 기리며 국방력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각 당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군사 억제력 확보라는 상반된 전략을 내세우며 정면 대치를 보였다. 희생을 기리는 추모의 목소리와 함께 평화·안보 방안에 대한 정치권의 논의가 다시 뜨거워졌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조국의 바다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연평해전 용사들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분들과 부상 장병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윤영하 소령, 한상국 상사, 조천형 상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희생 용사들을 한 명씩 호명하며 "국민께서 안심하며 안전한 삶을 살아가도록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방력을 더욱 강화해 누구도 도발을 꿈꾸지 못하게 하겠다"고 덧붙였으며, "연평해전 용사들을 비롯한 호국영령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도발을 강력 규탄하는 한편, 역대 정권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호 대변인은 "무조건적 대화를 시도했던 역대 좌파 정부 때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군사 도발은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압도적 억제력과 한미동맹, 한미일 군사협력만이 한반도 평화를 지킨다는 사실이 명백히 입증됐는데도 아직 평화를 구걸하자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호 대변인은 국방력 강화와 희생 장병 추모에 방점을 찍으면서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존경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열렸던 기념행사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참석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그날 대한민국 해군은 승전했다"며, "강하고 안전한 나라 만들기 위해 좋은 정치 하겠다"고 남겼다.
정치권은 평화를 내세운 민주당과 억제·동맹 강화를 강조한 국민의힘 간 인식 차이로 추모의 장에서도 입장차를 드러냈다. 한편 시민단체와 예비역 단체들도 이날 희생 장병 추모와 국방력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와 정치권은 이날을 계기로 한반도 안보 환경과 군사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국회는 향후 관련 정책과 법안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