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공족, 자리 맡고 에어컨까지 조절”…카페 사장 속앓이에 해법 논란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카페 공부족(카공족)’의 무분별한 이용을 토로하는 글이 게시되며 사회적 논쟁이 커지고 있다. 8월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카공족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상황이다.
작성자 A씨는 카페를 개업한 지 두 달 된 초보 사장이다. 그는 “오피스 상권의 영향으로 아침과 점심 장사는 원활하지만, 대학가 인근 매장이다 보니 공부를 위해 장시간 머무르는 손님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자기계발에 힘쓰는 손님을 긍정적으로 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복수 테이블 점유, 장시간 자리 비움 등으로 영업에 장애가 생겼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상황도 공개됐다. 점심 피크타임 동안 세 명의 손님이 각각 따로 테이블을 차지한 채 노트북을 사용해 다른 손님이 자리에 앉지 못했다고 한다. A씨가 양해를 구하자 학생들은 불쾌한 반응으로 매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또 오전에 커피 한 잔만 시키고 노트북만 두고 자리를 비우는가 하면, 이후 점심을 먹고 돌아와 연이어 자리를 차지했다는 황당한 경험도 있었다.
특히, 한 학생이 집에서 가져온 에어컨 리모컨으로 카페 실내 온도를 임의로 조절한 일이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A씨는 “전혀 조작하지 않았는데 온도가 올라 있었다”며, “같은 브랜드 리모컨을 들고 온 손님이 온도를 변경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역 사회 구성원이고, 나 역시 학생 시절이 있어 갈등을 부드럽게 풀고 싶다”며 온라인에서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시간 제한제, 추가 요금 부과, 콘센트 제한, 이용 안내문 부착 등 현실적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스타벅스코리아도 최근 ‘카공족’ 문제에 대한 대책을 내놓았다. 개인용 전자기기와 멀티탭 등 일부 기기 사용을 제한하고, 무단 자리 비우기와 좌석 독점 행위에 대한 현장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카페 문화 변화에 따라 이용자와 자영업자 사이 마찰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대응책과 사회적 합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카공족’으로 인한 갈등은 단발적 현상이 아닌, 커피전문점이 청년의 공부·휴식 공간이 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업계와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공통의 룰을 형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