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해조류 식단 주목”…식약처, 만성질환 위험 낮춘다 밝혀
해산물과 해조류 중심 식단이 만성질환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건강 식생활 실천 정보집’에 따르면, 한국인의 대표적 식사 유형별로 비만, 대사증후군, 비알코올성지방간 등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에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식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인 남녀를 집단별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해산물·해조류 위주 식단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가장 적게 섭취한 이들에 비해 일부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20% 이상 낮았다고 밝혔다.
주요 만성질환별로 보면, 육류·면·떡·단 음료·양념류를 많이 섭취하는 집단은 비만과 대사증후군 위험이 남성의 경우 최대 1.53배, 여성은 과체중 및 비만이 1.23배 각각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해산물 및 해조류를 주식으로 하는 남성은 비만, 대사증후군, 이상지질혈증, 비알코올성지방간에 걸릴 가능성이 각각 27~38% 낮았다. 여성은 고혈압과 비알코올성지방간 위험이 최대 36%까지 줄었다. 기존에는 밥과 김치류 위주 식단이 흔했으나, 만성질환과의 직접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탄수화물·염분 섭취가 많고 단백질·지방·미네랄 등 영양소가 부족한 단일 식단만 지속할 경우, 오히려 영양 불균형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식단이 장기적으로 신체 대사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과 식습관 변화의 중요성을 수치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상지질혈증(혈중 지방질 과다)은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으로, 식단 조절만으로도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열량 과다 및 불균형 식단이 주원인으로 꼽히며 성인병과 연관성이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등에서도 채소·해조류·해산물 등 다양한 식물성 원료의 건강 효과가 재조명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 차원의 식생활 개선 가이드라인 보급이 강화되고 있고, 식이습관에 기반한 맞춤형 영양 정책 논의도 활발하다.
식약처는 중장년층에 대해 “밥 위주 식단을 유지한다면 반찬에 콩류, 가금류 등 다양한 단백질원을 포함할 것, 지방이 적은 유제품을 매일 1~2회 추가할 것”을 권고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채소는 절임류가 아닌 나물·쌈·샐러드 등으로 섭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양 정보와 식단 데이터가 융합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확산으로, 향후 식품소비 패턴의 빅데이터 기반 분석도 의료·정밀영양산업에 적용될 전망이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 결과가 국민 식습관 개선과 예측적 건강관리 시장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