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극적 2루타 작렬”…이정후, 멀티 히트로 메츠전 아쉬운 패배→팀 반전 예고
경기 막바지, 이정후의 방망이가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다시 한번 희망을 던졌다. 적막했던 9회 말, 이정후는 마운드를 지키던 뉴욕 메츠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스의 슬라이더를 힘차게 가른 2루타로 격렬한 응원의 물결을 이끌어냈다. 하루 전에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던 이정후의 진가는 결정적 순간에서 더욱 또렷했다. 시즌 중반, 그의 존재감은 점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정후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서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2회 1사 1루, 데이비드 피터슨의 145km 싱커를 정확히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4회 만루 상황에서는 2루수 땅볼로 선제 타점을 만들어냈고, 6회에는 2사 후 우전 안타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특히 9회 1사 이후에는 디아스의 슬라이더를 큰 2루타로 이어가며 극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 순간 타구 속도는 171km, 비거리는 121.6m에 달했다.

최근 5경기에서 이정후는 22타수 8안타, 타율 0.364를 기록해 회복세를 증명했다. 시즌 타율 역시 0.249에서 0.254로 상승세를 탔고, 7월 한 달간은 0.318을 기록하며 이전과는 다른 활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바깥쪽 코스 공략력과 강한 배팅 컨택트가 감독진은 물론 현지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장타 감각까지 살아나며 남은 시즌 분위기 반전의 시작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팀 전체로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9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1-2 패배를 맞았다. 뉴욕 메츠를 상대로 2연패에 머물렀고, 성적은 54승 51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그쳤다. 그러나 연이은 이정후의 활약이 팀에 새로운 불씨를 지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구장에 모인 팬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이정후의 맹타에 아쉬움과 박수가 교차했다. 곧 이어질 메츠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가 어떤 반전을 써 내려갈지 현지 야구 팬들의 시선이 다시 한 번 오라클 파크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