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오더표는 통하지 않는다”…정청래·박찬대, 민주당 전대 투표율 승부수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를 뽑는 8·2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박찬대 후보의 막판 표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선거를 이틀 앞둔 7월 31일, 권리당원 투표와 대의원 표심을 잡으려는 두 후보의 움직임에 정치권 관심이 집중된다. 대의원과 당원 투표의 향배를 두고 당내 갈등과 세몰이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청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심을 이길 정권은 없고, 당원을 이길 당권은 없다”며 “오직 민심, 오직 당심만 믿고 가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공식 일정 대신 대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며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의원 지지 기반이 약한 점을 의식해 직접적인 설득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왔다.

정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 참여 역시 강조했다. 호남권 권리당원의 투표율이 21.88%로 경기·인천, 서울·강원·제주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낮다고 지적하며 “호남 당원의 적극적 참여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국회의원의 오더 표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며 “의원 숫자로 장사하면 당원에게 철퇴를 맞게 돼 있다”고 강조, 상대적으로 의원들의 지지가 많은 박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박찬대 후보는 수도권과 청년 표심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청년위원회 정책 제안서 전달식에 참석한 데 이어 ‘전국 청년 릴레이 지지 선언’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박 후보는 “역전의 마지막 장면과 승리의 첫 장면을 여러분 한 표로 완성해 달라”고 호소하며, 미진했던 당원 투표율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특히 박 후보 캠프는 대의원 투표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대의원 투표는 권리당원 표에 비해 17배의 가치를 지닌다”며, 대의원 적극 투표가 판세를 뒤집는 결정타가 될 것으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두 후보의 경쟁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각 진영 간 신경전도 거세다. 정청래 후보 측 지지자들은 인천 당원 간담회에 전원 불참한 인천 지역 국회의원들을 두고 ‘친목질’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박찬대 후보 측에서는 “원래 당원 간담회는 현역 의원이 참석하지 않는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막판 판세를 좌우할 당심 결집과 대의원 표심, 특히 투표율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양측 모두 투표 마지막까지 적극적 표심 호소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8월 2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표를 선출하며, 향후 당의 진로와 지도체제 개편 논의에도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