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1381일 만에 사상 최고가”…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가상자산 시장 지형 요동
현지시각 8월 22일, 가상자산 이더리움(Ethereum)이 장중 한때 3,884달러를 기록하며 1,381일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eral Reserve)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급등이 촉발됐으며,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가상자산 분야에 즉각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더리움의 약진은 중앙은행 통화정책 방향 전환과 시장 구조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금번 급등은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이 “고용시장 지원이 최우선 과제”라며 통화정책의 완화 가능성을 공개 언급한 직후부터 시작됐다. CME 페드워치 툴은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90%로 반영하며 시장 기대를 반영했다. 이는 불과 이틀 전 공개된 연준 7월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고용 위험보다 크다”던 보수적 기조와 상반된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뚜렷한 구조 변화가 관측된다. 이더리움의 일일 거래량은 전일 대비 147% 늘어난 811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결제약정(Open Interest)도 하루 만에 30억 달러가 급증했다. 비트코인과 비교한 상승폭에서도 이더리움이 10.8% 급등한 반면 비트코인은 2.54% 상승에 그치며 주도권 이동을 나타냈다. 기관투자가, 대형 자산운용사,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점도 특징이다. 실제로 8월 22일 하루에만 이더리움 ETF로 3억3천700만 달러가 추가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제도권 편입 가속을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긍정론자들은 ETF 상장, 기관 매수, 기업금고 편입 등으로 이더리움의 투자 자산 정당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 이는 가격 안정성과 글로벌 자산군 내 위상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일부 보수적 시각에서는 연준의 정책이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니고 단기간 과열 신호도 보인다며 조정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USA) 주요 언론과 뉴욕타임스 등은 “연준의 정책 전환 신호와 신규 자금 유입이 미래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체를 넘어 글로벌 금융자산 반열에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향후 전망은 연준 9월 회의 결과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 인하가 실현된다면 자금유입세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될 경우 단기 급등 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사상 최고가 경신은 이더리움이 글로벌 금융질서 내 핵심 투자자산으로 부상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을 둘러싼 제도권 내외의 경쟁 구도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