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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중계권 사상 첫 유튜버 진입”…골드브리지, BBC와 새 판→영국 중계 지형 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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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중계권 사상 첫 유튜버 진입”…골드브리지, BBC와 새 판→영국 중계 지형 급변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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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중계되는 분데스리가 속 첫 장면, 오랜 전통의 방송사와 신세대 크리에이터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유료 방송사만의 독점이었던 금요일 밤 경기는 이젠 누구나 무료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축구 팬들은 익숙한 벽을 넘어, 새로운 채널에서 선수들의 질주와 득점을 직접 경험한다.

 

2025-2026 시즌부터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금요일 경기 20경기를 영국 유튜버 마크 골드브리지와 BBC가 동시에 생중계한다. 그동안 4년간 모든 경기를 독점했던 스카이스포츠는 토요일 경기만 중계하게 되고, 금요일은 디지털 플랫폼과 공영방송의 시대가 열린다. 이는 영국 축구 중계권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유튜버가 빅리그 생중계권을 확보한 사례다.

“분데스리가 중계권 획득”…유튜버 골드브리지, 영국서 20경기 생중계 / 연합뉴스
“분데스리가 중계권 획득”…유튜버 골드브리지, 영국서 20경기 생중계 / 연합뉴스

마크 골드브리지는 2014년부터 '더 유나이티드 스탠드'로 이름을 알린 구독자 215만 명의 축구 전문 유튜버다. 이번 결정으로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댓츠 풋볼' 채널을 통해 분데스리가 금요일 경기를 실시간 전한다. 동시에 BBC도 중계에 참여해, 팬들은 여러 플랫폼을 오가며 다양한 해설과 시선 속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새 판이 짜여지게 된 배경에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이 자리했다. 분데스리가는 전통 방송사와 신흥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만남을 공식화한 셈이다. 한편, 스페인 라리가는 스포츠 팟캐스트 채널 ‘더 레스트 이즈 풋볼’과 3년 독점 계약을 체결해 리그 하이라이트를 비디오·오디오로 전달하기로 했다. 이어지는 시도들은 팬들이 각자 선호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즐기게 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 피어 노베르트 CEO는 “전통적 방송사와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협업으로 새로운 시청 환경이 마련됐다”며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리가 키건 피어스 국제협력 이사도 “혁신적 파트너십이 팬들의 접근성을 넓힐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과 전통 미디어, 그리고 축구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교차하는 지점. 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경기의 감동을 마주하게 됐다. 생중계 현장의 새로운 목소리는 이제 더 넓고 깊게 퍼져나간다. 분데스리가 금요일 생중계는 2025-2026 시즌부터 골드브리지의 유튜브 ‘댓츠 풋볼’ 채널과 BBC를 통해 영국 현지 시각으로 동시에 전해진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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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브리지#분데스리가#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