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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으로 승부”…육은아, 잔지바르서 한국 건축 아프리카 진출 강조
정치

“진정성으로 승부”…육은아, 잔지바르서 한국 건축 아프리카 진출 강조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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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아프리카를 잇는 경제 협력의 관문에서 건축업계와 정계가 만났다. 7월 17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아프리카포럼' 정기세미나에선 한국 건축사가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신도시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았다. 육은아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중동·아프리카사업본부장은 아프리카 진출의 전략과 현실을 공유하며 “품질과 진정성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육은아 본부장은 ‘함께 짓는 미래: 동아프리카와 함께하는 건설과 성장의 여정’ 발표를 통해, 희림건축이 잔지바르 자치정부와 추진 중인 마이스(MICE) 단지 신도시 프로젝트 현황을 소개했다. 해당 단지는 국제회의장, 호텔, 전시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는 대형 개발 사업으로, 총 면적이 서울 강남 코엑스의 2.5배에 달하는 52만㎡ 규모다. 2022년 국내 건축업계 최초로 아프리카 전담부서를 신설한 희림건축은 2023년 잔지바르 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본격적인 설계에 착수했다.

육 본부장은 이날 발표에서 “K팝과 한류에 힘입어 아프리카 54개국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매우 긍정적이다”라며,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 진출에서 그간 중국에 밀리는 측면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돈이 아니라 품질과 진정성으로 승부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간 2년 넘는 아프리카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에 대한 신뢰와 이해가 아프리카 사업의 관건임을 재차 짚었다.

 

탄자니아를 첫 진출 국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정세가 안정적이고 영어를 사용하며, 순한 기질의 국민성을 갖췄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탄자니아가 아프리카의 베트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탄자니아는 1961년 독립 이후 내전을 겪지 않은 몇 안 되는 아프리카 국가로, 사회적 통합과 안정성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의 협력 의지도 두드러졌다. 세미나 현장에는 국회아프리카포럼 이헌승 회장과 김건 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 국민의힘 조배숙·배준영·김종양·김정재·한지아·임종득·김대식 의원 등 30여 명이 참석하며 새벽 빗길을 뚫고 행사에 함께했다. 숙원 사업을 통한 민관 협력, 한국형 개발 모델 수출 등 현실적 과제에 깊은 관심이 이어졌다.

 

아프리카 건설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언급됐다. 육 본부장은 “우리가 그동안 소홀했던 아프리카는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탄자니아 잔지바르 자치정부가 열린 태도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며 협업의 진전을 자신했다.

 

국회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아프리카와의 실질적인 경제·외교 협력 방안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치권과 업계 모두 K브랜드의 저력과 현지 맞춤 전략을 병행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지 주목된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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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은아#희림건축#국회아프리카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