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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AI로 현장 선별 혁신”…프로메디우스, 실증 시연으로 주목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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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선별 인공지능(AI) 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검증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프로메디우스는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키메스 부산 2025’에서 대한결핵협회와 함께 흉부 X-ray 기반 골다공증 선별 AI 소프트웨어 ‘오스테오 시그널(Osteo Signal)’의 현장 시연을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디지털 헬스케어 실증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aMD) 분야의 임상 활용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프로메디우스가 선보인 오스테오 시그널은 병원 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촬영되는 흉부 X-ray 영상을 분석, 50세 이상 성인에서 골다공증 위험도를 자동 산출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다. 기존 절차에서는 DEXA(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 골밀도 측정)라는 별도 검사 장비가 필요했으나, 오스테오 시그널은 X-ray 활용도를 높이고 의료진이 진단 초기 환자 스크리닝에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이번 시연 행사에는 165명이 참여했으며, 약 32%가 AI 분석에서 골다공증 위험군으로 판정됐다. 참여자들은 사전 고지 하에 이동검진 차량 내에서 흉부 X-ray 촬영 및 AI 기반 분석 리포트를 직접 받아볼 수 있었다.

이 기술은 일반 X-ray 촬영 데이터만으로 골다공증 잠재 환자를 효율적으로 선별할 수 있어, 지역별 이동검진, 1차 의료 현장 등에서 적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참가 의료진과 기업 관계자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실효성을 실제 사용자가 경험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골밀도 측정 방식 대비 비용·시간 면에서 혁신성을 갖추며 선별 검사의 접근성을 넓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AI 기반 이미지 진단 소프트웨어의 임상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SaMD(Software as a Medical Device) 인증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실제 적용 사례 확보와 정밀도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편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규제기관도 SaMD 관련 심사 체계를 구축하고, 의료 AI의 임상 유효성·안전성 평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데이터 품질 관리·검증, 의료현장 적용성 입증 등 상용화를 위한 조건은 까다로운 편이다.

 

프로메디우스의 배현진 대표는 "고객과 잠재 환자가 AI 선별 기술의 효과를 직접 체험한 경험은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산업 성장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령화가 심화되는 국내에서 조기 골다공증 진단의 필요성이 커지는 만큼, 협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골다공증 조기 선별을 포함한 SaMD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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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디우스#오스테오시그널#키메스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