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퀴리, 진실의 빛을 쏘다”…강렬 트레일러→심장 적신 여운의 무대
빛을 잃은 회색 도시에 초록빛 라듐이 스며들며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붙잡았다. 김소향, 박혜나, 김려원이 맡은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의 눈빛은 깊은 슬픔과 발견의 희열이 교차하는 한순간을 고스란히 담아냈고, 무대 위로 퍼지는 풍성한 선율은 찰나의 순간에도 관객들 마음에 깊은 파장을 남겼다. 트레일러 영상 속에서 배우들은 고독과 희망, 미지의 세계를 좇았던 마리 퀴리의 내면을 결연하게 그려내며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먼저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는 김소향, 박혜나, 김려원뿐 아니라 강혜인, 이봄소리, 전민지, 테이, 차윤해, 박시원, 강태을이 각자의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모습을 드러냈다. 마리 퀴리로 분한 이들은 라듐을 손에 넣는 순간의 긴장과 행복, 여성이자 이민자로서 겪는 편견과 그 이면의 단단함을 섬세하게 보여주며 역사 속 한 인물의 입체적인 감정선을 입혔다. 안느 코발스카 역의 강혜인, 이봄소리, 전민지는 어두운 공장 슬픔과 진실 앞에서의 용기를, 피에르 퀴리에 분한 테이, 차윤해는 과학자 특유의 따스함과 동반자로서의 신뢰, 그리고 루벤 뒤퐁 역 박시원, 강태을은 냉철한 카리스마로 팽팽한 긴장을 만들어냈다.

‘마리 퀴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과학자이자 여성 최초 노벨상 수상자의 이야기를 라듐 야광시계라는 치명적 발명의 그림자와 함께 무대에 풀어냈다. 작품 속에는 마리 퀴리가 세상의 시선을 뛰어넘으며 이룬 업적, 동시에 그녀 스스로가 감당해야 했던 상처와 책임, 그리고 결국 거대한 용서에 이르는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또한 과학이라는 빛 아래 자리한 비극과, 정의를 향한 남모를 투쟁의 흔적을 무대 위에 선명히 남겨준다. 초연 이후 국내외 뮤지컬 어워즈를 휩쓸고, 최근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하며 K-뮤지컬의 저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올해 네 번째 시즌을 맞는 ‘마리 퀴리’는 새롭게 조합된 캐스팅과 오케스트라의 빈틈없는 연주, 한층 깊어진 감정으로 무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무엇보다 과학적 진보의 빛과 그 그늘을 오롯이 마주한 마리의 길 위에서, 관객들은 시공을 넘나드는 울림과 여운을 마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뜨거운 조명과 묵직한 음악, 진심 어린 연기가 완성한 ‘마리 퀴리’ 네 번째 시즌은 7월 25일부터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관객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