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94% 급등”…美 고용 둔화·무역합의에 기술주 강세
3일(한국시간) 뉴욕증시가 무역정책 기대감과 고용지표 부진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스닥지수가 두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하며 대표 기술주들이 일제히 오르는 등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특히 ‘서학개미’ 관심주인 테슬라·엔비디아·아이온큐가 강세를 주도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베트남 무역 합의가 결정적 촉매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전일(현지시간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29.41포인트(0.47%) 오른 6,227.42에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190.24포인트(0.94%) 상승한 20,393.13으로 최고점을 갈아치웠고, 나스닥100지수 역시 0.73% 오른 22,641.89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52포인트(-0.02%)로 소폭 내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1.37% 올랐고, 공포지수(VIX)는 1.13% 내린 16.64로 나타났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703/1751493818688_204764389.webp)
이번 랠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트남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46%)를 20%로 완화하는 미국-베트남 무역 합의를 발표한 것이 직접적 배경이 됐다. 오전 한때 하락세를 보였던 증시는 해당 소식 후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며 방향을 틀었다. 나이키(4%), 웨이페어(8%), 온홀딩(2%) 등 베트남 생산거점 보유 기업도 동반 상승했다.
기술주 랠리도 돋보였다. 테슬라는 2분기 인도량 감소에도 일부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는 점에 힘입어 4.96% 올랐다. 엔비디아는 2.58% 상승, 팔란티어·애플·알파벳 등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아이온큐는 11.6% 폭등하며 양자컴퓨터 기대감을 자극했고, 디렉시온 테슬라 강세 ETF(9.78%↑), 마이크로스트래티지(7.74%↑) 등도 두드러진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6월 미국 ADP 민간 고용은 3만3,000명 감소해 2023년 3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 전환했다. 시장 기대치(9만5,000명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고용지표 부진에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됐다. CME 페드워치 기준 7월 인하 가능성은 전일 20.7%에서 이날 23.3%로 소폭 높아졌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고용시장 약세가 확실해지며 연준의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예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학개미 동향을 보면, 7월 1일 기준 미국 상위 50종목에 대한 보관금액은 125조 7,462억 원으로 직전 대비 3조 5,348억 원 줄었다. 최근의 증시 변동성과 일부 종목 차익 실현 매물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관금액 상위 종목은 테슬라(27조 3,327억 원), 엔비디아(17조 7,892억 원), 아이온큐(3조 4,662억 원) 등 순이었고, ETF에서는 디렉션 세미컨덕터 불 3X ETF(5.42%↑), 울트라프로 QQQ ETF(1.99%↑) 등이 돋보였다. 보관금액 증가 종목으로는 서클 인터넷(1,108억 원), 애플(771억 원), 슈왑 미국 배당주 ETF(683억 원) 등이 올라 투자자들의 관심 다양화가 읽혔다.
증시 변동성 확대와 고점 매도세 유입 등 복합적 요인으로 서학개미 보관금액은 6월 23일 128조 원에서 7월 1일 125.7조 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3일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와 7월 FOMC 회의가 추가 방향성을 제시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FRA리서치 샘 스토벌 수석전략가는 “공식 고용지표에서도 약세 확인 시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시점은 고용에 달려 있다’ 발언이 시장에 계속 유효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향후 정책 및 증시 방향은 고용·인플레이션 등 실물지표 변화와 연준의 금리 결정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