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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정치권 청탁 의혹 진원지”…김건희특검,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 첫 소환
정치

“통일교-정치권 청탁 의혹 진원지”…김건희특검,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 첫 소환

박진우 기자
입력

정치권과 종교계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통일교 청탁 의혹을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 특검팀과 주요 인물들이 정면 충돌했다. 김건희 특별검사팀은 18일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을 소환하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및 대선 지원 개입 의혹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캔다. 관련자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수사 결과가 정치권 전반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이날 특별검사 민중기팀은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사무실로 윤정로 전 부회장을 소환, 천주평화연합 한국회장 출신으로서 ‘통일교-윤핵관’ 연결고리 의혹 전반을 집중 조사했다. 윤 전 부회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2022년 각종 선물과 함께 통일교 현안을 전달하려 한 윤모 전 본부장을 권성동 의원 등 여권 실세 측에 연결한 원로로 지목받아 왔다.

특검팀은 “2021년 12월 윤씨를 권성동 의원 등에게 소개한 인물은 윤 전 부회장”이라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윤 전 부회장을 상대로 현안 청탁 과정, 정치권 유착 혐의, 통일교 교단 내 조직적 정치자금 전달 등 쟁점에 대한 피의자 신분 조사가 진행됐다.

 

통일교와 국민의힘을 잇는 정치자금 수수 의혹도 주요 쟁점이다. 앞서 구속된 윤모씨는 2021~2024년 통일교 행사 지원을 빌미로 권성동 의원 등 일부 정치인에게 자금을 건넸다고 시인했다. 조사 과정에서 통일교 총재 한학자 등 간부진 결재를 받았다는 진술도 함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떠한 정치자금도 받은 적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통일교 측 역시 “교단 차원에서 불법 정치 후원 사실이 없다”고 했으나, 양측 진술이 현격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특검은 아울러 윤씨와 전씨가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통일교 교인 대거 당원 가입 등 조직적 개입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집중 확인 중이다. 통일교 각 지역 지구장들이 대선을 앞두고 지역별로 국민의힘 시도당 지원 자금을 풀었다는 정황 역시 수사 선상에 올랐다.

 

이날 조사는 특검팀 출범 이후 윤정로 전 부회장에 대한 첫 소환으로, 핵심 의혹을 둘러싼 윤씨와 전씨의 진술이 충돌할 경우 대질 신문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요 인물 소환과 진상 규명의 진척에 따라 정치권 지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번 특검 소환을 계기로 윤핵관, 종교계-정치권 유착 의혹을 두고 연일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각종 진술과 자료 분석을 거쳐 국민의힘 관련자들 수사 필요성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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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윤정로#통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