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계엄 사과, 과오 반복 않겠다”…송언석, 정치 혁신·악법 저지 천명
정치적 책임과 혁신 방안을 둘러싼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메시지가 여야 충돌의 중심에 섰다. 2024년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에서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 사과 발언이 나오면서, 야권 내부의 총체적 쇄신 요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송 비대위원장은 취임 회견에서 국민과 당원들에게 향후 쇄신 청사진과 함께 강력한 여당 견제 의지를 내비쳤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작년 12·3 불법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실망을 끼쳐 드렸다"고 말하며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과오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성찰과 각오를 새기고 또 새기면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비상대책위원회가 새로운 당 지도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재확인하며, "비록 여러 제약 조건이 있지만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야당으로 거듭나는 데 초석을 놓는다는 심정"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아울러 "야당다운 야당으로 거듭나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장관 후보자들의 도덕성과 능력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다수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과 능력에서 심각한 결격 사유가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송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은 입으로는 협치를 외치고 있지만, 여당은 일방 폭주를 하는 양두구육의 기만적 이중플레이로 보인다"고 거듭 쏘아붙였다. 또한,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며 "국가 경제에 해악을 끼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하는 악법은 총력을 다해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정책 경쟁과 입법 실천을 강화하겠다고 내세웠으며, "유능한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증진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의 3대 집중 정책 분야로 반도체·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육성, 청년 일자리·자산 증식 기회 확대, 취약계층 돌봄 정책을 제시했다. "여의도연구원을 국내외 민관 연구기관의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키워 자본시장 육성, 합리적 세제 개편, 과학적 부동산 정책 등 민생 중심의 대안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정치권은 송 비대위원장 취임과 비대위 기조를 계기로 야권의 재정비와 여권 견제력이 강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국회는 당분간 이재명 정부 내각 검증과 주요 법안 논쟁을 두고 치열한 대립 구도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