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3% 급등·사상 첫 3,500선 돌파”…외국인 대규모 매수에 반도체주 강세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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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때 3% 넘게 오르며 사상 처음 3,5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와 미국 증시 강세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연휴를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반도체 업종 강세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4.32포인트(3.02%) 상승한 3,560.15를 기록했다. 장 시작과 동시에 2.02% 오른 3,525.48에 출발하며 종가와 장중 최고치를 모두 경신했다.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에 3,560선 돌파…3%대 급등세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에 3,560선 돌파…3%대 급등세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3,647억 원, 기관이 4,128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조7,429억 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636억 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와 S&P500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의약품 관세 면제 기대와 빅테크 기업 강세가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다우지수는 0.09% 오른 46,441.10, S&P500은 0.34% 오른 6,711.20, 나스닥은 0.42% 오른 22,755.16에 마감했다. 오라클은 2.76% 오르며 시총 8,000억 달러를 회복했고, 인텔은 7%대 급등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대형주가 랠리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 원을 돌파하며 4.65% 오른 9만 원에,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 40만 원을 넘어 11.25% 상승한 40만500원에 거래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HD현대중공업’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5.53%, 유통이 3.10%, 의료·정밀기기가 2.28%, 증권이 4.54%로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음식료·담배(-0.98%), 건설(-0.69%) 등 일부 업종은 약세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 3,500선을 상회하고, SK하이닉스 또한 최고가를 경신하며 반도체 랠리가 두드러진 장세”라며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6.89포인트(0.82%) 오른 852.23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337억 원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9억 원, 167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가운데 알테오젠(1.97%), 에코프로비엠(1.87%), 에코프로(1.59%), 펩트론(0.33%) 등은 상승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0.33%), 파마리서치(-3.70%)는 약세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정책 불확실성 해소, 반도체 업종 호재가 투자 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번 주 휴장 일정과 국제 금융시장 변화, 추가 반도체 호재 등이 앞으로 국내 증시 흐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발표될 미 연방준비제도 회의 결과를 비롯한 글로벌 이벤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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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외국인투자자#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