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청양서 산사태에 주민 2명 매몰”…충남 폭우 피해 속 구조 이어져
사회

“청양서 산사태에 주민 2명 매몰”…충남 폭우 피해 속 구조 이어져

최영민 기자
입력

충남 청양군 대치면 주정리에서 17일 오전 9시 35분께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두 명이 토사에 매몰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구조대가 현장에 즉시 출동해 15분 만인 9시 50분쯤 모두 구조했으며, 구조된 주민들은 다리 부상 등 경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들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벌어진 청양을 비롯한 충남 지역에는 전날부터 최대 300밀리미터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부터 17일 오전 5시까지 서산에 344밀리미터, 서천 춘장대 266밀리미터, 태안 238밀리미터 등 충남 서해안 지역에 기록적인 강수량이 집계됐다. 특히 서산에서는 시간당 107.1밀리미터의 극한호우가 감지됐다. 이 같은 폭우로 충남 북부와 내륙 산간지역에 산사태와 토사 붕괴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관할 소방 당국은 “산사태로 인한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비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대전, 세종, 충남, 충북 전 지역에 폭우주의보를 발령하고, 산사태 위기 경보 수위를 최고 단계(심각)로 상향한 상태다.

 

충남도교육청은 당진, 서산, 아산, 예산, 홍성 등 5개 시군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대해 17일 하루 일괄 휴교 결정을 내렸다. 이는 폭우와 산사태 위험으로 인한 학생 안전 확보 차원이다. 충남 외에도 서울, 인천,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산사태 주의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반이 이미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 강우가 이어질 경우,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민사회에서는 “반복되는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상시 점검과 조기 경보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국은 추가 산사태와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해 인근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와 안전지대 이동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현장 수습과 정확한 피해 집계, 사고 원인 조사도 병행될 계획이다. 이번 산사태 사고는 전국적인 폭우 피해 속에서 지역공동체의 재난 대응 체계와 미비점을 다시금 점검하게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최영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청양#충남소방본부#집중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