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18점 질주”…여자농구대표팀, 인도네시아전 압승→아시아컵 2승 1패 안착
넘치는 집중력과 탄탄한 조직력이 그라운드에 펼쳐진 순간, 박지현의 손끝에서 시작된 속공이 경기장의 흐름을 일찍부터 바꿨다. 벤치와 관중이 하나가 된 분위기 속,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시종일관 강한 기세로 인도네시아를 압도했다. 선수들의 날카로운 패스와 정확한 외곽슛, 박자 있는 공격 전환이 어우러지며 95-62 완승을 이끌었다.
16일 중국 선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박수호 감독이 이끈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리드를 잡으며 주도권을 뺐기지 않았다. 전반 2쿼터에서 상대 득점을 12점으로 봉쇄하고, 23점을 몰아넣으며 전반 종료 시 48-34까지 벌려 승기를 잡았다. 3쿼터 들어 점수 차는 72-48로 더 벌어졌고, 마지막까지 고른 득점 분포 속에 여유 있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승의 중심에는 박지현이 있었다. 박지현은 18점과 함께 7어시스트 5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양쪽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신지현은 3점슛 3개 포함 15점을 보태며 공격의 또 다른 한축을 담당했다. 강유림이 11점을 기록했고, 박지수는 제한된 출전 시간에도 6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올렸다. 강이슬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의 조화로운 활약 또한 승리에 힘을 실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조별리그를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최종 순위는 같은 날 열리는 뉴질랜드와 중국의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A조 1위만이 준결승에 직행하고, 2·3위는 한 단계 더 치열한 진출전을 통해 4강 진출에 도전하게 된다. 치밀한 팀워크와 장기전도 견디는 체력이 목표로 향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여자 농구대표팀에게 이번 아시아컵은 2025년 독일에서 열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걸린 중요한 무대다. 대표팀은 아시아컵 통산 12회 정상 경험을 자랑하지만, 마지막 우승은 2007년이었다. 직전 대회에서는 5위에 그쳤던 터라 이번 무대에서의 반전과 본선 진출권 확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속도를 늦추지 않는 현장의 박수처럼, 선수들은 뛰는 순간마다 새로운 다짐을 남겼다. 응원의 함성은 코트 안팎 모두에게 진한 용기를 더했다. 여자 농구 대표팀의 치열한 도전은 FIBA 아시아컵 경기와 함께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