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게이트 핵심 인물 피의자 소환”…특검, 조영탁 IMS 대표 횡령 혐의 집중 추궁

'집사게이트'를 둘러싸고 특검팀과 핵심 인물들이 정면 충돌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0일 IMS모빌리티 대표 조영탁을 피의자로 다시 소환하면서 관련 사건은 더욱 격랑에 휩싸였다.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의 특검사무실에서 조영탁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이달 2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그를 조사한 데 이은 두 번째 소환이다. 이번에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업무상 횡령 혐의까지 적용됐다.

조 대표는 오전 9시 31분께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해 “총 700억원 투자금 모두 외부 개입 없이 받았다”, “김건희 여사 개입도 없었다”고 취재진 질문에 일관되게 답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특검팀은 조 대표를 상대로 IMS모빌리티가 유수의 대기업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경위와 배경을 집중 추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MS모빌리티는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았는데, 당시 순자산이 566억원으로 파악된 반면 부채가 1천414억원에 달해 자본잠식 상태였다. 수사팀은 특히 김예성씨와 김건희 여사의 친분을 대가로 보험성 또는 대가성 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투자금 46억원은 김예성씨 실소유로 알려진 이노베스트코리아가 IMS모빌리티 구주를 사들이는 데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예성 측은 46억원 중 24억여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 명의로, 11억원은 개인 명의로 조 대표에게 빌려주었다고 해명했다. 조 대표와 김씨가 창업 전부터 지속적으로 교류한 사이로 알려지면서, 자금 흐름과 실질적 소유 관계 실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예성씨는 앞서 총 33억8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8월 15일 구속됐다. 특검은 조영탁 대표 신병 확보 여부와 관계 없이 회사 자금의 실제 사용처, 투자 배경, 김건희 여사와의 연결고리 등을 정밀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사건의 성격을 두고 “대통령실과 특검의 강대강 대치가 재점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야권은 “권력형 비리의 시작”이라 주장하며 강력한 추가 수사를 촉구하고 있으며, 여권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반발하는 모습이다.

이날 국회는 집사게이트를 놓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정치권은 조영탁 대표 추가 소환조사가 정국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검은 향후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의 실체 규명 여부에 따라, 추가 소환이나 기소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