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부담에 촬영지 이동”…미국 조지아주, 영화 제작 프로젝트 40% 급감 충격
현지시각 기준 8월 18일, 미국(USA) 조지아주 영화·드라마 제작 프로젝트 수가 최근 3년 사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2023~2024 회계연도 기준 조지아주에서 촬영된 영화와 TV 프로그램은 245편으로, 2년 전(412편) 대비 약 40% 감소했다. 제작비 지출액 역시 절반 가까이 줄며, 마블 스튜디오 등 주요 글로벌 제작사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촬영지를 영국(UK) 등 해외 시장으로 옮기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조지아주의 영화·드라마 산업은 2008년 세금 공제 확대 정책 이후 ‘헝거게임’, ‘분노의 질주’, ‘워킹 데드’, ‘기묘한 이야기’ 등 세계적 흥행작을 유치하며 급성장해 왔다. 마블 스튜디오 역시 22편의 블록버스터를 조지아에서 촬영하며 연간 수천 명의 고용을 창출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인건비·제작비 인상이 제작사의 부담으로 작용했고, 영국이 조지아와 유사한 세금 혜택에 더해 비교적 낮은 인건비 및 기타 생산비를 제공함에 따라 대형 프로젝트의 영국 이전이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실제로 마블의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을 필두로 ‘어벤져스’ 신작, ‘스파이더맨’ 등 주요 시리즈가 영국 런던 및 인근 지역에서 촬영되기 시작했다. 영화 ‘바비’, ‘위키드’ 등 할리우드 기대작 역시 최근 영국 내 제작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들의 수익 압박과 이에 따른 TV 프로그램 편수 감축 등도 조지아주 스튜디오의 한산한 분위기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리 토머스 조지아 영화 사무국장은 “인건비가 할리우드 제작사의 해외 이전 결정에 결정적”이라면서 “영국 등에서의 경험 후 다시 조지아주로 돌아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현지 스튜디오·장비업체·투자자들은 산업 위축이 지역 고용시장과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BBC 등 주요 외신은 “할리우드 대작 제작 메카의 판도가 조지아주에서 영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산업 구조 재편의 분수령으로 평가했다. 제작비 부담에 민감한 글로벌 스튜디오의 선택지가 다양해진 만큼, 지역경제와 일자리 생태계에 미치는 함의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이번 조치가 향후 미국 내 콘텐츠 제작의 지형 변화와 영미권 영화산업의 재편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지 업계와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