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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훈 유엔대사 출석 공방”…외통위, 여야 ‘정쟁’ 격돌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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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차지훈 유엔대사의 적격성을 둘러싼 여야 충돌이 정점으로 치달았다. 10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은 차 대사의 직무 자질과 임명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며 출석 요구를 거듭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정쟁용’ 문제제기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날 국민의힘 외통위 간사 김건 의원은 “상당수 국민은 차 대사가 중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며, “오늘 밤 마지막 질의 이후라도 화상으로 출석할 수 있게 여당은 지금이라도 합의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도 적격 판정 자료 제출 거부를 지적하며, “문고리 권력이 설치면 나라가 위험해진다는 말이 있다. 김현지 제1부속실장과 차지훈 대사로 연결되는 삼각 커넥션 의혹이 있다. 직접 나와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영배 의원은 “차 대사는 뉴욕에서 진행하는 현장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로 돼 있다. 오늘 출석이 필요한 근거를 국민의힘이 제시하지 못했다”고 맞섰다. 또한 “아무런 근거 없이 정쟁용으로 모욕하기 위해, 혹은 누구와 가까우니 한번 불러서 의혹을 해소해보자는 식은 의혹 부풀리기”라고 비판했다.

 

차지훈 유엔대사는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점과 대통령실 비서진과의 관계, 그리고 직무 수행 능력 등이 쟁점으로 부각됐다. 국민의힘은 투명한 검증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공세와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외통위는 이번 국정감사 기간 내내 차지훈 대사 출석 문제를 두고 공방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은 차 대사에 대한 검증 방식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국정감사 후반까지도 여야 간 정면 충돌이 지속될 전망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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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훈#외통위#유엔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