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 거래 육성 확보”…김건희, 김범수 전 아나 통해 도이치모터스 의혹 확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차명 거래 정황이 포착되며 정치권이 또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최근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가 직접 김범수 전 아나운서 명의의 주식거래를 지시하는 육성 녹취록을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8월 3일 김범수 전 아나운서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 씨는 2011년 문화상품 투자 및 개발 회사 재직 시절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를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직접 홍보한 바 있다. 그는 익히 알려진 방송에서 "다양한 경험을 원해 SBS 아나운서를 퇴사했다"고 밝히고, 입사 3년 차 직원이라며 본인이 다니는 회사 명함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정치권에서는 이 방송이 재조명되는 배경에 주목한다. 특검이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11년 8월 김범수 씨의 주식계좌에 3억 원을 송금했고, 같은 날 증권사 직원에게 "차명으로 거래하라"고 직접 통보했다.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해당 계좌 명의자가 김범수 씨로 명시됐다. 실제로 김 씨는 이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1억 4800만 원 상당을 매수해 3200만 원의 차익을 얻은 정황도 조사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 대표 재직 시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어느 수준까지 관여했는지, 측근 및 지인들을 통한 차명·우회 투자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김범수 전 아나운서의 방송 발언 및 회사 홍보 활동 역시 수사에서 결정적 연결고리로 언급된다.
정치권 반응 역시 뜨겁다. 야권은 “대통령 배우자가 직접 차명 거래를 지시한 육성까지 나왔다”며 진상 규명과 엄정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여권 측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특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대통령실을 둘러싼 신뢰와 도덕성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여론은 차명 거래의 진위와 특검의 수사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팀은 관련 인물 추가 소환 및 계좌 추적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치권은 김 여사 육성 추가 공개 여부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