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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5홀 9타 감량 드라마”…방신실, 하이원 정상→KLPGA 대세 굳히기
스포츠

“파5홀 9타 감량 드라마”…방신실, 하이원 정상→KLPGA 대세 굳히기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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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긴장감이 깃든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 마지막 그린에 쏟아진 시선 앞에 방신실은 다시 한 번 자신만의 골프를 증명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방신실은 18번 홀 파 세이브로 환호와 박수 속 우승을 확정했다. 파5홀에서만 9타를 줄인 장타와 초집중력이 만난 승부, 그녀의 손끝에서 KLPGA 대세의 방향이 새롭게 그려졌다.

 

올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에 이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도 최종 14언더파 274타, 3타 차 우승을 거머쥔 방신실은 KLPGA 시즌 두 번째 2승자가 됐다. 대상 포인트와 상금 랭킹 모두 3위로 뛰어오르며 새로운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파5홀 9타 줄인 장타쇼”…방신실, 하이원 여자오픈 3타 차 극적 우승 / 연합뉴스
“파5홀 9타 줄인 장타쇼”…방신실, 하이원 여자오픈 3타 차 극적 우승 / 연합뉴스

초반부터 방신실과 김민주의 치열한 맞대결이 이어졌다. 1번 홀 티샷 실수도 파로 막아낸 방신실은 이어진 파5홀에서 과감하게 투온 공략과 공격적 플레이로 차곡차곡 버디를 쌓았다. 김민주가 3번과 7번 홀에서 타수를 줄일 때마다 방신실은 4번, 8번 홀에서 곧장 응수했다.

 

10번 홀에서 보기를 허용하며 한때 격차가 벌어졌지만, 11번 홀 버디와 12번 홀 김민주의 보기로 분위기는 다시 팽팽해졌다. 승부처는 15번 홀이었다. 90야드 웨지샷이 백스핀이 걸려 핀 옆에 멈추자 방신실은 공동 선두로 도약했고, 김민주의 16번 홀 세 번의 퍼트 실수로 흐름은 완전히 방신실 쪽으로 넘어갔다.

 

17번 홀 두 번째 샷을 1미터 옆에 붙인 뒤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은 방신실은 18번 홀에서 파를 침착하게 지키며 3타 차로 정상에 올랐다. “플레이에 집중한 끝에 상반기 2승 목표를 이뤄 매우 기쁘다”고 밝힌 방신실은 드라이버샷 평균 260야드를 넘나든 장타 본능과 파5홀 9타 감량이라는 대기록으로 골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4월 손목 부상 여파로 기권을 경험했던 방신실은 최근 롯데 오픈 공동 5위에 오른 뒤 이번 대회에서 완연한 재기의 흐름을 이어갔다. Kim민주는 후반 7홀에서 3타를 잃고 1오버파 73타, 홍정민과 함께 공동 2위(11언더파 277타)에 자리했다. 박현경과 김소이는 공동 4위(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상금랭킹 선두로 시즌 3승을 쌓은 이예원은 3언더파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우승 상금 1억8천만원을 보탠 방신실은 누적 6억1천827만원으로 KLPGA 상금랭킹 3위에 올라 명실상부한 대세 자리를 굳혔다. 그는 “파5홀의 적극적 공략과 아이언 로프트 조정 등 변화가 주효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다음 KLPGA 투어는 2주간의 재정비 기간을 가진 뒤 31일부터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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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klpga#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