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슬림 폴더블 도전”…삼성, S펜 제외로 하드웨어 혁신 강조
삼성전자가 9일(현지 시간) 공개한 갤럭시Z 폴드7이 폴더블폰 시장 패러다임을 다시 쓰고 있다. 화면 크기는 키우면서도 기존 대비 두께와 무게를 줄인 점이 이용자 경험을 크게 바꿨다는 평가다. 다만 폴더블폰 대표 기능이었던 S펜이 제외된 점은 아쉬움을 낳는다. 제조사 측은 완성도 높은 초슬림 디자인을 우선 순위로 두는 과정에서 S펜 지원이 빠졌다며, 향후 기술 발전에 따라 재도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하드웨어 완성도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강민석 사용자경험사업부 상무는 뉴욕 하드웨어 혁신 브리핑에서 “폴드7은 역대 폴더블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제품이며 다음 세대를 위한 교두보”라고 설명했다. 폴더블폰 구조상 더 얇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내부 배치와 부품 설계를 대대적으로 재구성했다는 것. 해당 제품은 준비 기간만 2~3년, 실제 기술 집적은 4~5년 축적이 된 결과물이다.

특히 S펜이 빠진 이유에 대해 “초슬림 트렌드와 사용성 개선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폴드6까지 S펜이 지원됐지만, 폴드7에서는 두께와 무게를 최우선 항목으로 삼으며 제외됐다. 삼성전자는 S펜 내장 구조의 기술 개발이 계속되고 있으며, 개발 완성도와 소비자 수요 사이 균형이 맞춰질 때 도입을 재논의할 계획이다. 시점에 대해서는 확정적 언급을 피했다.
폴드7은 또 한 가지 기술적 변화를 택했다. 이전 세대 적용됐던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를 제거하고, 다시 펀치홀(화면 내 카메라 구멍) 방식으로 전환했다. 삼성 측은 UDC가 풀화면 몰입도를 높이지만, 빛 필터링 과정에서 화질 저하 우려가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100도 셀피 화각 확대 등 실용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카메라 돌출(카툭튀) 역시 광학적 구조상 완전 제거가 어렵지만, 두께 최소화를 위해 기술적 제약 내에서 개선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배터리 충전 속도도 기존 대비 변화가 없던 것에 대해, 삼성전자는 용량과 속도, 신뢰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기술개발을 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고 답했다. 울트라 모델에 이미 초고속 충전이 적용 중이며, 향후 추가 혁신도 추진 중이다.
폴더블 시장은 국내외 경쟁이 가속화되며 하드웨어 혁신과 사용자 경험 중심의 경쟁구도가 본격 전개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업계는 삼성 갤럭시Z 폴드7이 '극한 슬림화'라는 차별화 전략을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기술과 디자인, 그리고 사용자 경험 사이의 균형 찾기가 산업 전환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