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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보다는 당원 표심”…정청래·박찬대, 전당대회 앞두고 정면 충돌
정치

“의원보다는 당원 표심”…정청래·박찬대, 전당대회 앞두고 정면 충돌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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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선거를 하루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박찬대 후보 간 갈등이 극대화되고 있다. 당심과 의심(의원 표심)을 둘러싼 신경전이 폭발하며, 여론조사 결과와 계파 정치 논란까지 겹쳐 내부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정청래 후보는 8월 1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전당대회 여론조사에서 제가 한 번도 진 적이 없고, 후반부로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플하게 말씀드리면 당원들이 국회의원을 압도적으로 이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국회의원 ‘오더 표’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며 “지지하는 의원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당원들의 반감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면 시대 흐름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박찬대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강력 반발했다. 캠프 측은 “‘당심’과 ‘의심’이라는 이분법적 ‘갈라치기’로 당을 분열시키려는 시도에 경고한다”며 “국회의원 지지 이유만으로 ‘계파 정치’ 딱지를 붙이고 공격하는 왜곡된 ‘프레임 정치’는 구태 중의 구태”라고 정청래 후보를 몰아세웠다.

 

박찬대 후보 측은 또한 “조국혁신당 지지 계정으로 보이는 곳에서 박 후보가 대통령에게 총리직을 요구했다는 악의적 허위정보가 확산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상대 후보 비방을 자제해 온 양측 지도부의 원칙과 달리,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상호 견제가 노골적으로 표출되는 상황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박찬대 캠프 관계자는 “솔직히 초반에는 인지도에서 뒤처졌지만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며 “정 후보가 앞섰다는 여론조사도 샘플 수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민주당은 8월 2일 전국 권리당원, 대의원,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결합한 대표 선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권리당원 투표는 전당대회 당일까지 계속되고, 대의원 투표는 당일 현장에서 치러진다.

 

이날 국회에서는 정청래, 박찬대 양측이 대표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수 싸움을 이어갔으며, 정치권 안팎에서는 극심해진 계파 논란이 향후 당내 통합과 리더십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이후 결과를 토대로 리더십 재편 및 당 혁신 방향을 논의할 방침이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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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박찬대#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