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바이오테크 협력 본격 논의”…김진아 외교부 2차관, 한영 고위급 경제대화 주재

경제안보와 첨단산업 협력을 두고 한국과 영국 외교 고위 당국자들이 서울에서 만났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과 캐서린 웨스트 영국 외무부 인도·태평양 담당 정무차관은 18일 서울에서 ‘한-영 고위급 경제대화’를 공동 주재했다. 올해 말까지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업그레이드가 예고된 가운데, 양국은 인공지능·청정에너지·바이오테크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이번 경제대화가 양국 교역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이 영국의 새로운 산업전략을 통해 얻을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AI·청정에너지·바이오테크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제안보와 신산업 분야 동반 성장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양국 협력의 외연은 경제 분야에 그치지 않았다. 웨스트 차관은 임웅순 국가안보실 2차장과 별도 회동을 갖고 안보 현안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탈북민을 만나고, 한반도 평화와 인권에 대한 영국의 확고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웨스트 차관은 “업그레이드된 한-영 자유무역협정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 현장에서 기업의 새로운 기회를 확장하고 양국의 공동 안보를 강화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이 합의한 FTA 업그레이드 약속의 추가 이행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협력 범위가 기존 교역 중심에서 첨단산업 및 안보까지로 넓어지는 추세에 주목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업그레이드되는 자유무역협정이 양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연내 FTA 개정 협상 등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